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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중도금 무이자 … 커지는 분양가 부담

올 수도권 분양 아파트 중

'중도금 무이자' 크게 줄고

이자 후불제 적용단지 늘어

이자 부담 소비자 몫으로

건설사 "정상화 과정' 주장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 사라지고 있다. 분양시장 열기가 지속되는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중도금 이자가 소비자들의 몫이 되면서 실질적인 분양가 인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주택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수도권에서 분양한 아파트 가운데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적용하는 단지는 소수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수도권 분양시장 열기가 뜨거웠던 지난 5월 이후에는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는 아파트가 손에 꼽힐 정도다. 특히 예전에 무이자 혜택을 적용했던 지역에서도 최근에는 ‘이자 후불제’로 대부분 바뀌는 양상이다.

실제로 2012년 분양 당시만 해도 대부분 아파트 단지에서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 제공됐던 동탄2신도시의 경우 올해는 GS건설의 ‘동탄2신도시 자이’만이 부분적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동탄역 더샵 센트럴시티 2차’ ‘동탄2신도시 힐스테이트’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10.0’ 등 대부분이 이자 후불제를 적용했다.

문제는 중도금 이자 후불제의 경우 이자 부담이 소비자들에게 전가돼 사실상 분양가 인상 효과가 나타난다는 점이다. 실제 올해 3.3㎡당 1,226만~1,283만원(평균 약 1,239만원)에 분양했던 동탄2신도시의 한 아파트의 경우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적용했다면 3.3㎡당 27만원가량의 분양가 인하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엄진영 피알페퍼 팀장은 “확실히 올해 들어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는 단지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며 “수도권 비인기 지역이나 지방을 제외하면 대부분 후불제가 적용되고 무이자를 적용하는 경우가 특수한 사례가 됐다”고 말했다.

문제는 건설사들이 땅값과 금융비용, 인건비와 건자재비 상승 등 비용 증가를 이유로 해마다 분양가를 꾸준히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중도금 무이자 등 금융혜택 제외로 발생하는 이자 비용까지 포함한다면 소비자들의 초기 분양가에 대한 부담은 실제보다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건설사들도 할 말은 많다. 예전이 비정상이었고 지금은 정상화 과정이라는 것이다. 중도금 무이자 혜택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국내 주택시장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내세웠던 ‘고육지책’이었다는 것이 건설 업계의 설명이다.

아울러 현재 분양이 잘된다 하더라도 여전히 건설 업계 상황이 녹록지 않아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게 되면 건설사들의 부담이 가중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2008년 이후 확산됐던 중도금 무이자는 당시 시장 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판매전략이었다”며 “최근에 LH 등 공기업이 공급하는 토지 분양에서도 예전과 같은 혜택이 없는 만큼 무이자 혜택이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소비자 혜택 주는 데 … 분양가는 상승곡선

서울 작년보다 27% 올라



건설사들이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혜택이 축소되는 가운데 분양가는 크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서울 강남구는 올 상반기 분양가가 서울시 평균보다 1.8배가량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2016년 상반기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는 3.3㎡당 평균 2,160만원의 분양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691만원)보다 27.7% 상승한 것이다.

구별로 보면 3.3㎡당 평균 분양가가 가장 비싼 곳은 강남구(3,909만원)다.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4,043만원), 일원동 래미안 루체하임(3,775만원) 등이 상반기에 분양됐다. 2위는 지난 1월 잠원동 신반포자이(4,477만원)가 분양된 서초구로 평균 분양가 3,419만원을 기록했다. 이어 동작구(2,276만원)와 용산구(2,250만원) 등의 순이었다.

성북구(1,532만원→1,581만원)와 용산구(2,240원→2,250만원)는 소폭 상승했지만 서대문구는 1,944만원에서 1,910만원으로 오히려 분양가가 1.7% 하락했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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