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현지 시각) 미국 미주리주 오팔론(O Fallon) 경찰서는 ‘포켓몬 고’ 게임이 무장강도 용의자들에게 범죄의 도구로 쓰이고 있다고 밝혔다.
포켓몬 고는 GPS와 AR을 이용해 실제 현실 장소를 돌아다니며 포켓몬을 잡는 게임이다. 물가에선 수중형 포켓몬을, 풀밭에선 식물형 포켓몬을, 시가지에선 초능력 포켓몬을 잡을 수 있다. 포켓몬을 잡을 때 필요한 ‘몬스터 볼’이라는 아이템은 ‘포켓스탑(Pockestop)에서 얻을 수 있는데 주로 지역 내 명소로 설정된 경우가 많다.
오팔론 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세인트루이스 등에서 무장강도들이 포켓스탑에서 사람들을 기다렸다가 총기로 위협, 금품을 강탈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포켓스탑이 범죄자에게 유저들의 이동정보를 공개해 범죄의 표적으로 만든 꼴이 된 것이다.
또한 포켓스탑은 주로 지역 내 명소나 공공장소로 지정된 경우가 많아 크고 작은 사고를 일으키고 있다. 게임 유저들이 포켓몬을 잡기 위해 거리에서 스마트폰만 보며 걷다 다치는 일도 빈번하고, 포켓스탑으로 지정된 공공장소에 무단으로 침입하는 것이다.
지난 6일(현지시각) 호주의 노던주의 다윈 경찰서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곳이 포켓스탑으로 지정돼 수많은 사람들이 경찰서를 방문해 곤혹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 있는 전국어린이병원(Nationwide Children‘s Hospital)도 일부 유저들이 병원의 제한구역에 들어와 포켓몬을 획득하려 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병원측은 “이 게임은 아이들과 어른들이 공공장소를 배회하도록 유도하는 게임”이라며 “이들이 병원 제한구역을 방황하지 않도록 제지해달라”고 직원들에게 부탁했다.
지난 8일(현지시각) 미국 와이오밍주 리버튼에서는 포켓몬을 찾아나선 샤일라 위긴스(Shayla Wiggins)씨가 강가에서 신원미상의 남성 시체를 발견한 바 있다.
/이효정인턴기자 kacy951@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