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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권 원장 "환자와 진짜 소통, 새 삶 주는 참된 의사 되겠다"

김인권 여수애양병원 명예원장, 4회 성천상 수상자로

부·명예 아닌 '소명'에 충실한 삶

레지던트 끝나자마자 소록도行

최소비용으로 어려운 이웃 치료

하루 250명 환자 30년간 보살펴

개도국 의료진 초청·연수교육 등

인류애 적극 실천도 높은 평가





“지난 1980년대 당시 소록도의 한센인은 환자이기 전에 ‘조력자’였죠. 이들 중 건강한 사람은 간호보조원처럼 진료 때 곁에서 이것저것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습니다. 소록도를 나와 새 삶을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며 지금도 때때로 연락을 주고받을 때 남다른 보람을 느낍니다.”

소록도병원과 여수애양병원에서 30년간 한센인을 치료한 김인권(65·사진) 여수애양병원 명예원장에게 1980년대 ‘그때 그 시절’은 남다르다.

1975년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한 김 원장은 부와 명예는 뒤로하고 ‘의사로의 소명’에 보다 충실했다. 5년간의 인턴·레지던트 생활을 마친 그는 1980년 공중보건의로 국립소록도병원에 자원해 아내와 생후 60일 된 딸을 데리고 소록도로 내려가 한센병 환자 치료에 나섰다.

3년간의 공중보건의 활동을 마무리 지을 때쯤 김 원장의 의사로의 소명은 더욱 선명해졌다. 다시금 서울행을 택하는 대신 그는 국내 첫 민간 한센인 치료기관인 여수애양병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1983년 5월 여수애양병원 정형외과 과장으로 부임해 한센병과 소아마비 환자 치료에 더욱 전념했다.

김 원장이 인술(仁術)을 펼친 이곳은 비단 한센인만의 의료 터전은 아니었다. 김 원장은 허리와 고관절(엉덩관절)·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퇴행성 관절염 환자가 많아지자 1990년대 중반부터 경제적으로 어려운 고령 환자들을 위해 인공관절 수술을 진행해왔다.



김 원장은 수술 환자 대부분이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고령인 점을 고려해 최대한 비용을 낮춰 최소한의 치료비로 환자를 정성스레 살피고 있다. 덕분에 여수애양병원 접수 창구는 늘 인산인해다. 김 원장은 지금도 하루 평균 250여명의 환자를 살피며 약 15건의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김 원장은 3월 여수애양병원 원장직을 내려놓았지만 지역주민과 전국의 수많은 환자의 요청에 지금도 명예원장으로 진료와 수술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30여년간 이어진 김 원장의 이 같은 ‘따뜻한 의술’을 높이 사는 뜻깊은 일이 생겼다. JW중외제약의 공익재단인 중외학술복지재단은 제4회 성천상 수상자로 김 원장을 선정했다. 성천상은 JW중외제약 창업자인 고(故) 이기석 사장의 생명존중 정신을 기려 음지에서 헌신적인 의료활동을 펼치고 있는 참의료인에게 건네는 상이다. 2013년 1회 시상을 시작으로 올해 4회째를 맞았다.

김 원장은 걷기 어려운 소외된 이웃을 위해 30여년간 의술을 펼친 것은 물론 개발도상국의 의사와 간호사를 초청해 연수교육을 시행하는 등 인류애를 몸소 실천하고 있는 점도 높이 평가받았다.

김 원장은 “부끄러울 따름”이라며 “기계적으로 질병을 치료하는 의사가 아닌 환자와 진짜 소통하고 새 삶을 주며 거기서 보람을 느끼는 참된 의사가 되겠다”고 수상 소감을 대신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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