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대한 상설중재재판소(PCA)의 판결이 임박한 가운데 필리핀 네티즌들이 ‘첵시트‘(CHexit) 운동을 벌이고 있다.
첵시트는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EU탈퇴)에서 영감을 얻은 말로 ‘중국(China)는 남중국해에서 떠나라(exit)’는 의미를 담고 있다.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필리핀 국민들의 정서가 반영된 것이다.
12일 필리핀 일간지 인콰이어러넷 등 외신에 따르면 필리핀의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이 ‘첵시트’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게시물을 올리는 등 반중 켐페인을 벌이고 있다. 게시물의 내용은 주로 “중국은 필리핀 영토에서 나가라”, “정당한 소유자가 갖도록 해라”, “중국은 판결에 존중하라” 등이다.
이와 관련해 필리핀 전(前) 하원의원 몽 팔라티노는 “다른 나라에 있는 우리의 친구들, 특히 동남아시아에 있는 형제와 자매들에게 첵시트 운동에 나설 것을 요청한다”며 “중국은 이웃 국가를 괴롭히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상설중재재판소는 12일 오후 남중국해 분쟁에 대한 판결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찰스 호세 필리핀 외교부 대변인은 이번 판결이 필리핀과 같은 해안 국가의 해양권익을 명확히 할 것이라며 승리를 기대했다.
필리핀은 중국에 판결 내용에 대한 존중을 요구하며 남중국해 공동 개발을 위한 양자 회담을 제안했지만, 중국은 판결 수용 거부 의사를 명확히 하고 있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