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에서 에이즈 감염을 의심한 30대 불법체류 외국인이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2일 광주 광산경찰서는 지난 11일 오후 5시 30분경 광주 광산구 월곡동의 한 원룸 화장실에서 태국 국적의 S(33)씨가 목매 숨진 것을 함께 거주하던 태국인 N(29)씨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S씨가 이날 오전에도 배가 아프다며 일을 가지 않았고 최근 몸이 좋지 않아 인터넷 검색을 해봤는데 에이즈 증상과 비슷하다고 걱정했다”는 N씨의 진술을 통해 S씨가 신변을 비관해 자살을 택한 것으로 파악했다.
또한 S씨가 지난주 “에이즈 검사를 받아보고 싶은데 돈이 없다”며 집주인에게 20만원을 빌린 것으로 드러났다. S씨가 거주하던 원룸에서는 태국어로 “에이즈에 걸린 것 같다. 고향의 가족에게 미안하다. 빌린 20만원은 지갑에 그대로 있으니 돌려주라”고 적힌 유서가 발견됐다.
S씨는 2014년 한국에 입국해 지난해 5월부터 불법체류자 신분이 돼 일용직 노동으로 생계를 이어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과 보건당국은 S씨가 관할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거나 다른 병원에서 양성반응 통보를 받은 기록은 없으며 몸에서 붉은 반점 등 외관상 증상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영준인턴기자 gogund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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