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포항 고속도로가 지난달 30일 완전 개통한 후 울산과 포항, 경주 간 교통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들 도시 생활권을 하나로 묶는 ‘해오름동맹’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18일 한국도로공사 등에 따르면 울산~포항 고속도로가 완전 개통된 6월 30일부터 7월 6일까지 7일간 경주 구간을 제외한 3개 구간의 하루 평균 교통량은 상행선인 울산~포항 8,723대로 부분 개통 시기인 6월 23~29일 7일간 하루 평균 5,234대보다 66.7%(3,489대) 증가했다. 같은 기간 포항~울산 3개 구간 하행선도 완전 개통 후 하루 평균 7,632대로 부분 개통 때의 4,633대보다 64.7%(2,999대) 늘었다.
완전 개통 후 첫 주말과 휴일인 7월 2~3일 3개 구간 평균 교통량은 상행선 1만1,804대로 부분 개통 때 주말과 휴일인 6월 25~26일 평균 6,315대보다 86.9%(5,489대) 늘었다. 하행선은 완전 개통 후 9,770대로 부분 개통 시기 5,636대보다 73.3%(4,134대) 증가했다.
고속도로 통행량 증가로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울산·포항·경주 3개 도시가 생활권을 하나로 묶어 상생발전 협력을 꾀하는 ‘해오름동맹’의 결실이 기대된다. 3개 도시는 역사적으로 신라 문화권, 공간적으로는 국도 7호선을 통해 1시간대 생활권을 구축해왔다. 이번 고속도로 개통으로 3개 도시는 공간적으로 30분대 생활권이 됐다.
이들 도시는 고속도로가 개통된 지난달 30일 해오름동맹 협약식을 가졌다. 3개 도시가 연계하면 인구 200만명, 경제규모 95조원의 대도시 도약이 가능하다. 국내 총생산의 6.6%를 차지하고 있다.
3개 도시는 조만간 관광 벨트를 주제로 실무자 회의를 개최하고 당장 대표 축제로 교류를 강화할 계획이다. 울산 고래·장미축제(5월), 포항 국제불빛축제(7월), 경주 신라문화제(10월) 등에 공동 참여하고 서로 방문해 축제를 활성화한다. 이달 28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포항 국제불빛축제가 첫 교류 방문 축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라 문화권인 울산, 경주, 포항은 역사·공간적으로 밀접하다. 산업적 측면에서 포항은 철강 소재, 경주는 부품, 울산은 자동차·선박 등 최종재 생산으로 이어지는 보완적 산업생태계가 형성돼 있다.
단순한 물리적 연계 도시에 머물러 있는 울산과 포항, 경주가 해오름동맹을 통해 네덜란드 란트스타트와 같은 ‘네트워크 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네트워크 도시는 기존의 중심도시·위성도시 간 종속적·의존적 관계가 아니라 수평적 연계와 상호 보완성을 기초로 도시권 전체의 발전을 추구하는 새로운 광역 발전 모델이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해오름동맹은 포항 포스코, 울산 과학기술원 등 대학연구기관을 주축으로 미래 신성장동력이 될 산업 인프라 구축에도 이바지할 것”이라며 “3개 도시가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찾아 상생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