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액 1만원 이하의 ‘깡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령대별로는 은퇴세대인 60대의 계좌당 평균 가입액이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가입 문턱을 낮추고 세제혜택을 확대하는 내용의 ‘ISA 시즌2’를 당정협의를 거쳐 조만간 확정할 예정이어서 ‘국민 만원 통장’ 또는 ‘깡통 통장’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가 21일 당정협의에 맞춰 내놓은 가입현황 자료에 따르면 1만원 이하인 ISA 계좌의 비중이 지난 3월 말 76.9%에서 57.8%로 감소했다. 1,000만원을 넘는 계좌의 비중은 1.7%에서 3.2%로 늘어났다. ISA 계좌당 평균 잔액은 3월 말 55만원에서 이달 15일 기준 106만원으로 2배 가까이 급증했다.
금융위의 한 관계자는 “최소 가입기간이 3~5년인 ISA의 특성과 금융사의 고객 선점 영업전략, 소액 적립 계좌 등으로 활용하려는 가입자의 이해관계 등 다양한 요인으로 잔액이 적은 계좌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가입기간이 지남에 따라 소액 계좌의 수가 축소되고 잔액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SA 제도는 올 3월 도입됐으며 하나의 통장으로 예금·적금·주식·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 가입 의무기간을 지키면 순수익에 대해 비과세·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만능통장’으로 불린다.
연령별 계좌 평균 잔액은 60대가 250만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 50대(151만원) △40대(96만원) △20대(60만원) △30대(58만원) 순이다. 금융위는 30~40대의 평균 잔액이 장년층과 비교해 낮은 것은 소득 대비 지출 규모가 커 저축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으로 보고 있다. 성별로는 남성(133만명·56%)과 여성(103만명·44%)이 고르게 가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ISA 가입 계좌 수는 15일 기준 238만계좌로 집계됐다. 은행 가입 비중이 90%를 차지했고 증권사를 통한 계좌 개설은 전체의 10%로 나타났다. 투자자가 직접 자산을 운용하는 신탁형의 비중은 89.9%, 자산운용 권한을 금융사에 맡기는 일임형은 10.1%의 가입 비중을 각각 나타냈다.
ISA의 총 잔액은 2조5,229억원을 기록했다. 은행 계좌는 1조8,029억원(71.5%)으로 집계됐고 증권사 잔액은 7,178억원(28.5%)으로 나타났다. 월별 유입금액은 지난달 기준으로 5,753억원이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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