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누구나 다 알법한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 의 인기는 식을줄 모른다. 포켓몬 고가 전세계적으로 이번 여름을 더욱 뜨겁게 강타하는 가운데 대체 어떤 게임이기에 다들 포켓몬 트레이너로 변신중인걸까. 단순한 게임으로 볼 것이 아닌 포켓몬 고는 평소 게임에 관심없던 이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있으며 게임과 관련없는 사업체들에게 조차 변화를 가져오고있다. 이제는 게임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변하는 시기인 것이다.
포켓몬 고는 만화영화 ‘포켓몬스터’ 를 실제와 가상현실, 그리고 위치정보시스템을 결합한 증강현실의 스마트폰 게임이다. 이는 포켓몬을 포획하고 훈련시키며 다른 트레이너들과의 대결할 수 있다. 인기는 지난 7월 6일 출시된 후 24시간만에 어플리케이션 스토어 최고매출과 무료 차트 부분에서 1위를 차지해 아직도 선두를 달리고있다. 다운로드와 동시에 회원가입 및 로그인 급증으로 서버 문제를 겪는것은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또한 주요 소비층인 20-30대들이 보고 자란 만화영화 속 캐릭터들은 친근감은 물론 동심을 자극한다.
문제는 다른시선에서 바라보는 평가인데 근무시 게임중독으로 인한 문제와 안전사고 발생우려인 것이다. 고속도로에서 차를 멈춘 40대가 9살짜리 꼬마와 배틀을 펼치며 교통 혼잡을 일으켰는데 당시 공항으로 이동중이던 수십명이 이 때문에 비행시간을 놓쳤다니 얼마나 터무니없는 일인가. 그 외 길을 잃거나 교통사고도 있지만 반면 좋은 평가도 있다. 대부분의 게임들과 달리 포켓몬들을 포획하기 위해 실제로 야외를 이곳저곳 다녀야한다는 부분이 평소 운동부족인 사람들을 움직이게 해준다는 것이다.
포켓몬의 영향은 상상 그 이상으로 지리학적인 기반이기 때문에 연관성이 없는 기업이나 사업체들도 한번 눈여겨 볼만하다. 하나는 게임 상의 ‘포켓스톱(Pokestop) 으로 이곳은 주로 곳곳의 사업체나 단체기관 등으로 표기되었다. 포켓몬을 잡거나 훈련할 때 쓰는 아이템들이 나타나기 때문에 사람들이 몰리기 마련이다. 또, 다른 하나는 체육관인데 속해있는 팀의 자리를 컨트롤하기 위해 포켓몬들끼리 훈련 및 대결하는 장소이다.
맨해튼 곳곳의 레스토랑, 바, 또는 카페입구에 포켓몬을 유혹했으니 들어오라는 광고들을 볼 수 있다. 이때, 포켓몬들을 잡기위해 몰리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고객이 되어 매출증가 효과를 보는 곳들도 있어서 아이템 구매는 나름 마케팅 전략으로 최고다. 레스토랑에서는 포켓몬 잡기 이벤트도 열리기도 하며 그 외 사업체들도 각자 위치에 나타난 포켓몬 및 아이템들을 이용해 고객 유치중이다.
지난 14일에는 센트럴파크 주변에 보기힘든 포켓몬이 출현하면서 아수라장이 되었다. 전혀 막힐 시간이 아닌데 운전도중 차를 마다하고 내린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였다. 소셜 네트워크에 어디서 무엇을 잡았는지 공유하고, 새벽에 포켓몬 잡으러 나간 이야기들은 다소 우습게 들릴 수 있으나 남녀노소 및 나이를 불문한 포켓몬 고의 인기를 제대로 실감할 수 있다.
포켓몬 고를 계기로 게임에 대한 인식은 더욱 변화하고있으며 증강현실을 이용한 다양한 게임출시는 물론, 게임 외 여러 분야에서 쓰여질 것 같아 더욱 기대된다. 한편, 모바일 앱이나 웹 개발분야가 한층 더 커질것이란 생각과 이 분야가 그 외 직종들을 장악하게되진 않을까 생각된다. 과연 상호작용 컨텐츠의 끝은 어디일까.
줄리 김 뉴욕 맨해튼 컨설팅사 Do Dream 매니저(교육파트 총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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