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취업준비생 10명 중 4명은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족’인 것으로 집계됐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청년층 및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년(15~29세) 취업시험 준비자 65만 2,000명 중 일반직공무원 준비자는 39.3%로 가장 많았다. 이는 지난해 34.9%에서 4.4%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다음으로 일반기업체가 21.5%였으며 기능분야 자격증 및 기타가 16.5% 언론사 및 공영기업체가 9%, 고시 및 전문직이 8.7% 순이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의 공무원 선호가 더 높았다. 남성 취준생 중 공무원 시험 준비생은 전체의 42.2%에 달했다. 여성은 36.1%였다.
청년들이 앞다퉈 공무원 시험에 매진하는 것은 무엇보다 안정적인 생활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매월 수입이 보장되고 정년까지 직장에 다닐 수 있다. 이후에는 공무원 연금을 받을 수 있다. 또 대략 저녁 6시면 ‘칼퇴근’이 가능하다. 이후 자신만의 여가생활을 누릴 수 있다. 청년들이 일보다는 사생활을 중시하는 경향도 공무원의 몸값을 높이고 있다.
기획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명문대를 나온 인재들도 공무원 시험에 매진하는 등 청년층이 정적인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는 것은 국가적으로 분명히 큰 손해”라고 평가했다. 능력 있는 청년들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곳에 배치돼야 국가 경제 전반도 발전이 가능한데, 안정적인 일자리만 안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경제적 과실의 배분체계가 잘못된 결과”라고 풀이했다. 창업에 실패하면 재기가 불가능한 시스템 등으로 청년들이 창업할 생각보다는 안정적인 공무원 시험에만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학교 교사의 인기는 수그러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취준생 중 교원임용 준비생은 5%로 2014년 5.4%, 2015년 5.1%에서 지속 하락했다.
/세종=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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