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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레임덕 노린 국정 흔들기에 단호한 경고 메시지

'사드·禹의혹' 정면돌파 의지 드러낸 朴대통령

"사드외 방법 있다면 제시해달라" 야권에 역공

"불순세력 철저히 가려내야" 대대적 조사 예고

"당당히 소신 지켜라" 우병우에 힘 실어주기도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오전 청와대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최근 북한의 도발 위협과 관련해 안보상황 점검을 위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이 21일 “저도 무수한 비난과 저항을 받고 있다. 이 상황에서 대통령이 흔들리면 나라가 불안해진다”고 밝힌 것은 대통령의 뜻이 잘 통하지 않는 임기 말 적 상황, 즉 조기 레임덕에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박 대통령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반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언론의 의혹 제기, 새누리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나오는 친박에 대한 공격 등을 모두 ‘국정 흔들기’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난과 저항’ 등 전에 없이 강한 표현을 동원한 이날 발언은 ‘흔들기를 멈추라’는 경고나 마찬가지다. ‘레임덕 가속화를 노린 흔들기 시도는 통하지 않는다’는 메시지가 이날 발언의 핵심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상황 인식은 지난 19일 감지됐다. 우병우 수석에 대한 의혹 보도가 이틀 연속으로 나온 이날 청와대 측은 “안보·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통령과 정부가 총력을 다하고 있는데 일방적인 정치공세나 국정 흔들기는 자제돼야 한다”고 경고했다. 당시에도 청와대 측 발언에 박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것으로 해석됐다.

이날 박 대통령이 “사드 외에 북한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부디 제시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함에 따라 앞으로 야당과의 협치는 상당히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민의당은 당운(黨運)을 걸고 사드 배치 결정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박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이런 요구에 결코 응하지 않겠다는 뜻이어서 야당과 청와대의 장기 대치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뿐만 아니라 박 대통령은 “우리가 분열하고 사회 혼란이 가중된다면 그것은 바로 북한이 원하는 것이다. 모든 문제에 불순 세력들이 가담하지 않게 하고 그것을 철저히 가려내야 한다”면서 사드 반대 시위 주도 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특히 박 대통령이 ‘북한’과 ‘불순 세력’을 연결해 얘기한 것은 사드 반대파 중에 종북 세력이 있으므로 이를 색출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이 이날 회의 참석자들에게 “여러분도 소명의 시간까지 고난을 벗 삼아 당당히 소신을 지켜가라”고 한 후 우병우 수석에 대한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이 발언이 우 수석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문제는 시간을 끌면 끌수록 우병우 수석이 ‘의혹 백화점’이 되는 구조다. 박 대통령은 해임을 통해 정치적 부담을 덜고 우 수석은 스스로의 고소로 시작된 검찰 수사에서 의혹을 해명하게 하는 편이 낫다는 주장이 여권에서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 대통령은 다음주 휴가를 간다. 먼 곳에 가지 않고 관저에 머물며 정국을 구상할 가능성도 있다. 휴가 중 어떤 구상을 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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