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와 선박제조업 등이 밀집된 울산이 전국에서 근로자 월급이 가장 많으면서 장시간 근로를 하는 지역으로 조사됐다.
26일 고용노동부가 발간한 ‘2016 통계로 보는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모습’ 자료에 따르면 자동차·조선·철강·정유 등 대규모 사업장이 많은 울산의 근로자 월 평균임금(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은 423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울산시 업종별로는 금융보험이 579만원, 제조업이 503만원, 전기 가스가 489만원순으로 월 평균임금이 많았으며 음식숙박업은 188만원에 그쳤다. 특히 울산은 2015년 8월 기준 임금근로자 46만6,000명 중 11만5,000명(24.7%)이 비정규직으로 비정규직 비중이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근무시간도 195시간 최장
대기업 종사자 47% 달해
고용률은 62.2%로 최저
금융사와 대기업 본사가 많은 서울은 370만8,000원으로 울산의 뒤를 이었다. 반면 제주는 245만5,000원으로 가장 낮았고, 대구(267만8,000원)의 월 평균임금도 낮았다.
근로시간에 있어서 울산은 195.1시간으로 반도체공장 등 전자산업단지가 밀집한 충북(195.5시간)과 함께 가장 긴 편에 속했다. 하지만 서울은 180시간으로 16개 시도 중 가장 짧았다. 지역의 종합경제지표인 지역 내 총생산(GRDP)은 서울과 경기 지역이 전국의 44.2%를 차지했다. 하지만 1인당 GRDP가 가장 높은 곳은 울산으로 5,888만원에 달했다.
전국의 총 사업체(2014년 381만개) 중 42.6%도 서울과 경기 지역에 집중됐다. 서울의 주요 산업은 도소매업, 금융업, 사업서비스업, 부동산·임대업 등으로 나타났다. 울산·경기·인천은 제조업이 총생산에 차지하는 비율이 높았다. 울산의 경우 55.9%에 달했고 경기는 36.2%, 인천은 26.1%였다.
울산은 300인 이상 대기업 종사자 비율도 46.9%로 다른 지역보다 높았다. 중소기업이 밀집한 경기(84.6%), 인천(87.4%)은 300인 미만 사업체의 종사자 비율이 매우 높았다.
눈에 띄는 것은 울산의 고용률이 62.2%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한 점이다. 전국 평균은 65.7%이고 가장 높은 제주는 72.2%다. 더욱이 울산의 여성고용률은 41.6%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김경선 고용부 노동시장정책관은 “울산의 경우 평균 임금이 높아 상대적으로 맞벌이를 잘 하지 않는 편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370만원으로 뒤이어
실제 은퇴나이 男 72.9세
OECD 회원국 중 최고
고용노동 관련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비교 통계를 보면 한국 근로자들이 노동시장에서 실제 은퇴하는 나이는 2014년 기준 남성 72.9세, 여성 70.6세로 34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 OECD 평균 은퇴연령은 남성 64.6세, 여성 63.2세이다. 또 우리나라 평균임금 대비 최저임금 수준(2014년)은 35.7%로 OECD 25개국 중 19번째로 나타났다.
아울러 우리나라 취업자 1인당 노동생산성은 2013년 구매력평가(PPP) 환율 기준으로 6만2,000달러로, OECD 34개국 중 22번째였다. 서비스업 노동생산성은 4만7,000달러로 OECD 26개국 중 21번째였다. 서비스업의 낮은 노동생산성이 전체 노동생산성을 낮게 하는 요인인 셈이다. /세종=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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