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은행의 저축성 수신 금리와 대출 금리가 나란히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은이 28일 발표한 ‘6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은행의 저축성 수신 금리는 1.44%, 대출 금리는 3.31%로 각각 사상 최저치 기록을 경신했다. 한은은 6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시장의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를 전격적으로 인하한 바 있다.
특히 대출 금리의 하락 폭이 컸다. 기업과 가계, 기다 공공 비영리기관 등의 가중평균 대출 금리는 전월대비 0.14%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 대출 금리가 3.41%로 전월대비 0.21%포인트 떨어진 게 가장 영향이 컸다. 중소기업 대출은 0.07%포인트 내린 3.64%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금리는 0.12%포인트 내린 주택담보대출 금리 영향으로 전월대비 0.10%포인트 내린 3.06%를 나타냈다. 규모가 작은 공공 및 기타대출 금리는 0.48%포인트 내린 2.84%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최영엽 부국장은 “기준금리 하락으로 인한 시장금리 하락에다, 대기업 대출의 경우 우량 대기업 중심으로만 대출이 나가다 보니 금리가 떨어지는 효과가 컸다”고 설명했다.
잔액을 포함한 은행 전체 대출의 금리도 전월 대비 0.04%포인트 내린 3.44%로 역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저축성 수신금리도 전월대비 0.10%포인트 떨어진 1.44%로, 사상 최저 수준까지 낮아졌다. 순수 저축성예금(1.43%)이 0.10%포인트,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 금융상품(1.49%)이 0.11%포인트 각각 내렸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가중평균금리를 살펴보면 상호저축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와 대출금리만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저금리 상황에서 예금유치 경쟁을 벌이면서 금리를 올렸고, 대출의 경우 가계대출 금리는 소폭 내렸지만 기업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전체 금리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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