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성 경찰청장 내정자는 “경찰기강을 바로 잡고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내정자는 29일 오전 자신의 경찰청장 임명제청 동의 여부를 심의한 경찰위원회 회의에 출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어려운 시기에 경찰청장 후보자로 내정돼 막중한 책임과 사명을 느낀다”며 이 같이 밝혔다.
경찰위원회는 경찰청장 임명 절차에 따라 이날 임시회의를 열고 위원 7명 중 6명이 참석해 만장일치로 이 내정자의 신임 경찰청장 신분을 확정했다.
이 내정자는 “정치적 중립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 정치적 중립을 지키면서 일 할 것이다”며 “국민의 목소리 귀담아 듣고 지혜와 역량을 모을 것이다”고 말했다.
신임 청장으로 내정된 것은 언제 알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언론보도를 보고 알았다”면서 “임기에 연연해하지 않고 나에게 주어진 일을 하루 하루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해 11월 1차 민중총궐기 집회 당시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현재 사경을 헤매고 있는 백남기씨 문제와 관련해 취임 후 유감 표명을 하겠느냐는 물음에는 “아직 정식으로 임명된 상태가 아니어서 청문회를 마치고 정식 임명되면 말씀 드리겠다”고 대답했다.
이 내정자는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해 간부후보생 시험을 거쳐 경찰 최고 수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하위직부터 시작한 이 내정자는 모든 경찰 계급을 거쳐 수하들의 고충을 잘 알고 있는 것도 장점으로 통한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다음 달 22일 2년간의 임기가 만료되며, 이 내정자는 국회 인사청문회와 안전행정부 장관의 제청 절차를 거친 뒤 대통령의 임명을 받으면 공식 업무에 들어간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