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참가하는 올림픽에는 가장 엄격한 판정 방법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더 빠르고, 더 정확한 판정 방법이 대회마다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첨단 과학기술의 도입은 빠른 판정을 도울뿐만 아니라 경기에 속도감을 더한다. 특히 선수의 컨디션에도 도움이 돼 결과적으로 신기록 달성으로 이어진다. 2016 리우올림픽에도 새로운 첨단 기술이 더해져 올림픽의 박진감과 공정성을 더할 예정이다.
우리 대표팀의 ‘금밭’ 양궁은 전자 과녁을 새로 선보인다. 이전 대회까지는 심사위원이 눈으로 과녁을 확인해 점수를 발표하는 시스템이었지만, 이번 대회부터 전자 스캐닝 방식으로 바뀌었다.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Time Keeper)인 오메가에 따르면, 새 양궁 과녁은 두 개의 스캐너를 이용해 인간의 눈이 감지하지 못하는 0.2mm 이하의 차이까지 잡아낼 수 있다고 한다. 채점 점수 발표도 1초 내로 단축했다.
태권도는 아예 경기 운영 방식을 탈바꿈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태권도는 느슨한 경기 진행으로 퇴출 후보로 분류되곤 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전자 호구를 도입하며 1차 변화를 꾀한 태권도는, 이번 리우에서는 선수들이 뛰는 경기장 사이즈까지 바꿨다. 기존의 8m x 8m 정사각형 대신 경기장 규격을 팔각형으로 바꾸기로 한 것이다. 격투기 종목의 특성을 살려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진행하겠다는 목표다. 또 전자호구의 영역을 헤드기어까지 넓혔다. 이에 따라 선수들은 얼굴 공격을 더욱 많이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배구와 비치발리볼은 심판에게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는 챌린지(Challenge)를 도입한다. 비디오 판독 요청 권한은 감독에게 주어지며, 요청이 받아들여지면 부심은 즉시 리플레이 화면을 통해 재심 과정을 거친다. 비디오 판독은 경기 흐름이 끊어지는 경향이 있지만, 억울한 오심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꼽힌다.
육상에서는 결승선에 1초에 1만 장의 사진을 찍어내는 포토 피니시 카메라를 설치한다. 리우 올림픽에 사용되는 ‘오메가 스캔 오 비전 미리아(OMEGA Scan ’O‘ Vision MYRIA)’는 역대 최고 성능을 가진 포토 피니시 카메라로 평가받는다. 면밀하게 선수들의 움직임을 촬영해 메달의 색깔을 가려낼 예정이다.
수영은 자유형 800m와 1,500m 종목에서 디지털 카운터를 도입한다. 자유형 800m와 1,500m는 각 라인을 15회, 30회 돌아야 하는 장거리 종목. 이에 따라 선수들은 남은 거리에 따라 컨디션 조절이 필수다. 디지털 카운터는 라인 하단에 설치되어 선수들에게 남은 바퀴 수를 알려줄 예정이다. 2015 카잔 세계수영선수권 대회에서 처음 도입됐으며, 선수들의 경기 집중에 도움이 된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라 리우 올림픽에서도 선보이게 됐다.
/박지윤 인턴기자 JYP_4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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