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캠퍼스타운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성북구는 한발 더 나아가 올 하반기 관내 6개 대학에 캠퍼스타운을 조성하기 위한 용역에 들어갑니다.”
최근 서울 성북구청에서 만난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관내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한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성북구에는 서울시 제1호 캠퍼스타운인 고려대가 자리해 있다. 서울시는 오는 2025년까지 총 1,520억원을 투입해 시내 52개 대학가 주변에 청년들이 창업의 꿈을 키울 수 있는 캠퍼스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고려대에 100억원을 들여 시범사업을 벌이고 있다. 관내에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 중 두 번째로 많은 8개의 대학이 있는 성북구는 서울시의 캠퍼스타운 조성을 계기로 창조경제단지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하반기에 국민대·동덕여대·서경대·성신여대·한성대·한국예술종합학교 등 6개 대학에 대한 용역을 발주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성북구는 캠퍼스타운 외에도 서울시와 시비 151억원을 투입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부지와 고려대·경희대를 연결하는 홍릉 일대를 바이오메디컬클러스터로 공동 개발하는 계획도 준비 중이다. 김 구청장은 “고려대와 경희대, KIST가 자신들만의 프로젝트를 통해 이 일대에 창조경제 생태계를 조성함으로써 청년들의 능력을 펼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될 것”이라며 “상월곡역을 사이언스파크테마역으로 구축한 것을 시작으로 고려대역에 바이오메디컬 테마역을 만드는 등 다른 지하철역으로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북구는 KIST 주변과 동덕여대 주변을 젊음과 과학의 거리로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재선 2주년을 맞은 김 구청장은 그간의 성과에 대해 “도전숙(도전하는 사람들의 숙소)과 같은 성북구가 선도한 정책이 전국으로 확대되는 것을 보면 뿌듯한 마음이 든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무와 주거가 혼합된 1인용 임대주택인 도전숙은 임대보증금 최대 2,000만원, 월세가 12만원 정도로 저렴하고 월 소득 270만원 미만 1인 기업가가 입주해 최대 4년까지 살 수 있다. 지난 2월 현재 성북구 도전숙에는 36개 업체가 입주해 있다.
서울시가 6월 발표한 캠퍼스타운 계획에 대학 인근에 도전숙을 확대하는 것이 핵심사업 중 하나로 포함될 정도로 성공적인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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