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국제거래조사국은 지난 6월 초부터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소재한 팔도 본사를 조사해 최종 추징세액을 산정하고 있다. 팔도에 대한 세무조사는 2011년 이후 5년 만으로 매출액 2,000억원 이상 사업자에 적용하는 정기 세무조사 성격이 강하다. 다만 조사국이 아닌 국제거래조사국이 나선다는 점에서 팔도가 중국·러시아·베트남에 둔 해외 계열사와의 거래 과정에서 소득을 숨겼는지를 조사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팔도 측은 “본사는 해외 계열사로부터 배당수익을 받을 뿐 완전히 별도로 경영하고 있다”면서 “역외탈세 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팔도는 2012년 한국야쿠르트에서 꼬꼬면 등 라면과 음료 브랜드를 독립시켜 나온 지주회사다. 이후 음료와 물류 부문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 역외탈세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 방침을 천명한 과세당국은 해외 과세당국과 정보 교류를 강화하고 서울청 국제거래조사국을 증원하는 등 수단도 늘리고 있다. 1월에는 관세청이 11개 중견 해운회사가 거래 사실을 숨기기 위해 해상에서 유류를 무자료 거래한 혐의를 잡고 조사해 추징했다.
지난달에는 서울청 국제거래조사국이 중국 정보기술(IT) 기업 화웨이의 한국법인인 화웨이코리아를 조사했다. 화웨이코리아는 주로 국내 통신사 등에 통신장비와 관련 소프트웨어를 납품하는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과세당국은 이 과정에서 탈루 사실이 있는지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샤 브랜드로 잘 알려진 에이블씨엔씨의 경우 서울청 조사4국이 화장품 브랜드숍의 현금매출 축소, 납품 및 가맹계약 과정의 탈세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토종 커피 프랜차이즈인 탐앤탐스도 서울청 조사4국으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 /세종=임세원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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