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이사회는 8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종로구 신문로 S 타워에서 이사회를 갖고 박 후보를 신임 사장으로 선임하기로 의결했다. 당초 이날 이사회는 대우건설 본사 사옥 18층 대회의실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오전부터 대우건설 노동조합의 반대 피켓시위와 회의실 점거 등이 이어지자 장소를 인근 S타워로 변경했다.
신임 사장 안건이 의결되면서 대우건설은 이르면 2주 뒤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최종적으로 박 후보의 사장 선임 여부를 결론지을 계획이다. 이미 사장추천위원회와 이사회에서 통과된 만큼 주총 안건 통과도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사추위는 지금까지 명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사장 선임을 재공모하고 미루는 등의 행보를 보여 ‘밀실 인사’ 비판을 받아왔다. 이번 이사회 장소 역시 갑자기 본사에서 인근 건물로 옮겨 반대를 차단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낳았다.
노조에선 인선 절차가 투명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지적하며 신임 사장 선임을 반대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출근 저지 투쟁과 성명서 발표 등 할 수 있는 한 모든 방법을 통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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