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저유가 기조에 대응하기 위해 내달 비공식 회담을 연다. 그러나 올해 4월과 6월 회원국들끼리 머리를 맞댔지만 뾰족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한 만큼, 이번 회담이 효과를 거둘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OPEC은 다음 달 26∼28일(현지시간) 알제리에서 열리는 국제에너지포럼(IEF)에서 회원국들이 비공식회담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OPEC 회원국들이 산유량 동결이나 상한선 설정 등 원유 공급을 줄이는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무함마드 빈 살레 알사다 카타르 에너지 장관 겸 OPEC 의장은 “모든 회원국과 함께 원유시장의 안정성과 질서를 되찾을 방안을 숙고하고 있다”고 말하며 원유시장을 안정시킬 방안을 지속적으로 살피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OPEC은 저유가에서 헤어나오기 위해 수차례 회담을 열었지만 산유량 동결이나 감산 결정과 같은 가시적인 성과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지난 4월 카타르 도하에서 OPEC뿐만 아니라 러시아 등 비회원국까지 모아 산유량 동결을 논의했지만 이란의 불참을 이유로 사우디아라비아가 동결에 반대하면서 합의에 실패했다. 6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정례회의에서도 산유량 상한선을 논의했지만 역시 수포로 돌아갔다.
하지만 최근 산유량 동결 합의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이란이 제재 이전의 산유량을 회복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OPEC 회원국의 산유량 동결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의 참여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한편 OPEC의 비공개회담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유가는 3% 가까이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9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2.92% 상승한 배럴당 43.02달러로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45.39달러로 전날보다 2.53% 오른 가격으로 거래됐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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