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사진) 유엔 사무총장이 자신의 뒤를 이를 차기 사무총장은 여성이었으면 좋겠다는 개인적 의견을 밝혔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반 총장은 지난 11일 AP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1∼8대 사무총장이 모두 남성인 상황에서 “지금이 (여성 사무총장이 나오기에) 딱 좋은 때”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나 단체 혹은 정치·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많은 탁월한 여성 지도자가 활동하고 있다”며 “유엔에도 없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체적인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세계를 진정으로 바꿀 수 있고 다른 지도자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훌륭하고 의욕적인 여성 지도자가 많이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말 임기를 마치는 반 총장은 “이는 저의 겸손한 제안일 뿐”이라며 차기 총장 결정은 어디까지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15개국에 달려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유엔 사무총장직을 놓고 모두 11명의 후보가 경합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5명이 여성이다. 수사나 말코라 아르헨티나 외교장관,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불가리아), 헬렌 클라크 전 뉴질랜드 총리, 나탈리아 게르만 몰도바 부총리, 크리스티아나 피게레스 전 유엔 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코스타리카)이 그들이다. 이 가운데 말코라 장관은 5일 열린 안보리의 비공개 2차 투표에서 여성후보 중 가장 높은 3위를 차지했다. 여성 사무총장이 나오면 유엔 70년 역사상 처음이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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