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올림픽] 올림픽 첫 출전 오혜리, 금메달 품었다

세대 교체 빠른 한국 태권도 대표팀의 맏언니, 2전 3기 첫 출전에 여자 67㎏급 정상 올라

한국에 8번째 금메달, 태권도 종주국에 리우올림픽 두 번째 金 선물

오혜리가 19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경기장3에서 열린 태권도 여자 -67kg급 결승 경기에서 프랑스 하비 니아레에게 승리한 뒤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2016.8.19./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k

태권도 국가대표 맏언니 오혜리(28·춘천시청)가 한국에 8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두 번의 실패, 세 번째 도전 끝에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오혜리는 빛나는 금메달을 품에 안고 활짝 웃었다.

오혜리는 2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태권도 여자 67㎏급 결승전에서 세계랭킹 1위 하비 니아레(프랑스)를 13-12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오혜리는 이번이 올림픽 첫 출전이다. 2010년 대학부, 2011·2012년 일반부 전국체전에서 3년 연속 우승하는 등 실력을 갖췄지만 국제대회, 특히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는 태권도 여제 황경선(고양시청)에 밀렸다. 황경선은 한국 태권도 선수로는 처음으로 3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수확한 바 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대표 최종선발전을 앞두고는 허벅지 근육이 파열되는 바람에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오혜리는 2014년 춘천시청에 입단한 후 지난해 러시아 첼랴빈스크 세계선수권 대회 73㎏급에서 금메달을 따며 뒤늦게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자신을 따라다니던 ‘2인자’, ‘국내용’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냈고, 세번째 도전 끝에 금번 올림픽 출전 기회를 따냈다. 그리고 태권도 종주국 한국에 리우올림픽 두 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다. 선수층이 두터워 세대교체가 빠른 한국 태권도 선수 가운데서는 역대 최고령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영광도 안았다.

한편 한국은 태권도가 처음 올림픽 정식종목이 된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여자 67㎏급에서 5회 연속 메달(금메달 4개, 동메달 1개)을 땄다. /올림픽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