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지진 현장 희생자 35명에 대한 첫 장례식 자리에 놓아둔 한 구조대원의 편지가 전세계인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27일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 편지는 어린 동생을 구하고 숨을 거둔 9세 소녀 줄리아 리날도의 관 위에 놓여있었다. 편지에는 지진 발생 16시간 뒤인 지난 24일 흙더미 사이에서 줄리아를 발견했던 구조대원 안드레아의 안타까움이 그대로 묻어나 있었다.
안드레아는 “우리가 최선을 다했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어. 너는 밤하늘의 별이 돼서 빛나고 있겠지. 안녕, 줄리아. 네가 나를 모른다해도 나는 너를 사랑한단다”며 용서와 미안함을 동시에 전했다.
지진이 일어나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몸을 굽혀 동생 조르지아를 구한 줄리아는 동생을 꼭 안은 채로 흙더미 아래에서 안드레아에 의해 발견됐다. 언니의 희생으로 구조된 동생 조르지아는 다행히 인근 병원에서 건강한 채로 4번째 생일을 맞았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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