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외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인지도를 높여온 넥센타이어(002350)가 수익성이 높은 초고성능(UHP) 타이어 판매 급증에 힘입어 성장세에 가속을 붙이고 있다. 중국 칭다오와 경남 창녕 신공장에 이어 오는 2018년에는 체코 공장을 가동해 해외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넥센타이어는 올 2·4분기 역대 최고 영업이익률(14.1%)을 달성했다. 전 세계적으로 초고성능 타이어 판매가 증가한 덕분이다. 넥센타이어의 2·4분기 초고성능 타이어 판매 비중은 약 44%로 국내 타이어 3사 가운데 가장 높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초고성능 타이어 판매에 따른 가격 인상 효과는 24%에 달한다”며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증가로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수익성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넥센타이어의 주가는 지난 1월 말 1만700원에서 1만3,000원대로 상승한 상태다.
초고성능 타이어 판매는 주로 북미와 유럽에서 늘어나고 있다. 이 지역 매출 증가로 해외 매출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전체 매출의 75%에서 80%로 늘어났다. 해외 완성차 업체로부터 신차용(OE) 타이어 수요가 급증하는 것도 해외 수출이 늘어나는 이유다. 넥센타이어는 지난 2012년 일본 미쓰비시의 중형차 ‘랜서’를 시작으로 올해 들어서도 크라이슬러 ‘퍼시피카’에 18인치 타이어를 공급하는 등 현재 전 세계 130여 개국에 타이어를 수출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는 앞으로 해외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해외 영업조직을 개편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 독일, 중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 판매법인 및 지점을 확장해 고객과의 접점을 넓힐 방침이다. 생산은 물론 판매, AS(사후서비스) 망도 확대한다. 지난 2008년에는 세계 최대 타이어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칭다오에 16만평 규모의 생산 공장과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했다. 이어 상하이를 거점으로 베이징, 광저우 등 주요 도시에도 지점을 설립해 판매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유럽시장은 오는 2018년 가동을 시작할 체코 신공장을 통해 공략을 더욱 가속화할 계획이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10월 약 65만㎡(20만평) 규모의 체코 신공장 건설 기공식을 가졌다. 체코 신공장이 건설될 자테츠 지역은 인력 조달을 비롯해 각종 배후 여건이 잘 갖춰져 있는 곳으로 반경 400㎞ 이내에 30여 개 자동차 생산업체들이 자리 잡고 있어 신차용 타이어 공급에도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체코 신공장은 2018년 상반기 500만개의 타이어를 생산한 후 단계적 증설을 통해 연간 1,000만개까지 생산량을 늘려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브랜드 인지도 상승을 위한 스포츠 마케팅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센타이어는 지난 2010년부터 국내 프로야구 구단 ‘넥센히어로즈’의 메인 스폰서로 활동하면서 6년간 1,000억원 이상의 홍보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드 인지도를 크게 높이면서 이 기간 매출도 40% 이상 증가했다. 특히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무기로써도 스포츠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영국 ‘맨체스터시티 FC’ 등 프로축구 구단들과, 미국에서는 ‘텍사스 레인저스’ 등 프로야구 구단과 파트너십을 맺고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스포츠의 역동적인 이미지를 활용해 브랜드 이미지를 많은 사람에게 각인시킬 수 있어 홍보 효과가 상당히 높다”며 “그 결과 지난 3월에는 미국 JD Power가 실시한 ‘2016년 신차용 타이어 고객만족도 조사’ 승용차 부문에서 만족도 4위를 차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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