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과 공공기업이 국가직무능력표준(NCS)를 기반으로 한 채용을 도입한 가운데 대기업도 스펙보다는 직무관련 경험을 중심으로 인재를 선출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추려면 경력이 없는 지원자는 어떻게 직무 역량을 증명할 수 있을까. ‘공모전’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지원자 본인의 부족한 스펙을 보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업무에 적합한 자질을 갖추었다는 것을 명료하게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공모전은 어떻게 준비하는 게 좋을까.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효과적인 공모전 준비를 위한 팁 몇 가지를 소개한다.
먼저 자신이 앞으로 하고자 하는 일과 관련된 공모전을 나열해보자. 공모전 준비는 일종의 ‘취업준비’ 과정이다. 따라서 공모전에 도전하고자 한다면 취업 준비처럼 진로나 목표에 대한 성찰이 전제돼야 한다. 이러한 작업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공모전을 선택했다간 직무 역량 어필은커녕 시간만 낭비하는 결과를 초래할지도 모른다. 자신의 진로나 목표에 대한 설정이 명확하게 이뤄져 있다면 어떤 공모전에 도전할지 선택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공모전을 준비할 때에는 ‘선택과 집중’이 오히려 도움이 안될 수도 있다. 공모전은 2~3개를 동시에 준비하면 당선 가능성을 높일 수 있어서다. 하지만 모든 공모전에 힘을 쏟기보다는 1개의 핵심 공모전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면서 나머지 공모전을 챙기는 전략이 필요하다. 여러 공모전을 동시에 준비하면 다른 공모전에 대한 보완 사항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는 말처럼 주최기업을 파악하는 것은 공모전의 필승 전략이다. 기업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결과물을 제시해낸다면 입상 가능성이 올라갈 뿐만 아니라 해당 기업에 입사 지원을 하게 될 때에도 기억에 남는 지원자가 될 수 있다. 이렇게 쌓인 지식 등은 향후 면접관에게 해당 산업에 대한 관심과 전문성으로 어필할 수 있다.
현재 공모전 주제와 과거 공모전 주제가 같지는 않겠지만 기당선작을 분석하는 작업은 중요하다. 분석 결과에 따라 팀 구성전략이나 작품 제작을 위한 요령 등 자신의 공모전에 대한 실마리가 잡히기 때문이다. 공모 요강에서 주최사의 의도를 파악하고 이전 당선작의 당선 원인을 알아보자. 만약 팀이 구성된 상태라면 팀원들 간 관심 주제에 대해 생활 속 브레인스토밍 습관화도 필요하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다. 공모전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이 또한 간과해서는 안된다. 기존의 아이템을 낱낱이 분해하고 재조립하라. 기존의 콘텐츠에 대한 분석이 선행된다면 당신의 응모작 역시 혁신의 원리를 이해하고 이를 독창적으로 발전시킨 창조적인 콘텐츠로 거듭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평가도 귀담아 듣자. 공모전을 처음 준비하는 사람 가운데 일부는 종종 주관을 잃거나 자신만 만족하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우를 범하는 경우가 있다.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허점을 다른 사람의 눈을 통해 발견해낼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초안을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노출하고 의견을 듣도록 하자. 타당한 피드백이라면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면서 완성도를 극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대개 평가 때 ‘참신함’보다는 ‘논리적 타당성’에 방점을 찍는다. 창의적이고 새로운 아이디어라고 할지라도 심사위원을 설득하지 못한다면 ‘허무맹랑한 얘기’에 그친다. ‘그저 좋은 얘기’보다는 제시분야와 밀접하게 관련된 구체적 수치나 예시를 들면서 주제나 대상 타깃을 명확하게 하고, 적용방법과 구현방법을 현실감 있게 제시해야 한다. 또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비용대비 기대효과 등을 명쾌하게 정리한다면 수상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학생들은 단순 스펙 쌓기에 의의를 가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직무역량을 우선시하는 기업들의 채용이 많아지는 만큼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이 실제 직무역량을 증명할 수 있는 활동에 집중한다면 보다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도움말=인크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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