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KC그룹의 주력회사 중 하나인 KC는 점화플러그와 IC패키지, 연마재, 기계부품 등에 들어가는 수산화알루미늄을 만드는 업체다. 박주봉 대주·KC그룹 현 회장이 2001년 KC의 전신인 한국종합화학을 인수하면서 대주·KC그룹으로 편입됐다. KC 전신인 한국종합화학은 당시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정책 대상 1호였다. 주위에서 모두 만류했지만 박 회장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소재 생산업체라는 점을 감안해 전격 인수에 나섰다.
박 회장이 인수한 이후 한 동안 KC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2000년대 초반 스미토모화학, 슈와덴코 등 세계적 수준의 일본 수산화알루미늄 업체들이 한국 시장을 대상으로 덤핑 공세를 펼친 것이다.
하지만 박 회장은 경영 혁신과 강력한 리더십을 통해 위기를 극복했다. 취약한 기술력을 보강하기 위해 캐나다 출신의 화학분야 세계적 권위자를 상임고문으로 영입해 전남대학교와 산학협업을 진행했고 이를 통해 일본 업체보다 더 우수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었다. 또 과감한 시설 투자를 통해 수입에 의존하던 수산화알루미늄의 생산량을 증대시켜 국내시장 수요처에 약 85% 이상을 공급하게 됐다.
KC는 해외 거래처 발굴에도 힘썼다. 중국, 싱가포르, 대만 등을 시작으로 수출에 나서 2003년 1,600만달러가 넘는 수출 실적을 올렸고 현재는 일본, 태국, 이탈리아 등 20여개국과 거래하고 있다. 2015년 말 기준 대표 수출국 수출액은 417억원에 이르며 올해도 수출액 400억원 정도는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KC의 케미칼용수산화알루미늄과 초미립수산화알루미늄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각각 4.2%, 7.8%에 이른다. KC 관계자는 “창의와 혁신으로 미래를 창조하자는 회사 비전에 맞춰 지속적으로 국내외에서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KC는 2008년 한국광물자원공사와 합작으로 전남 대불산단에 한국알루미나를 설립해 특수 알루미나 국산화에도 힘쓰고 있다. 특수 알루미나는 반도체나 전기전자부품에 쓰이는 첨단 소재로 지난해 국내 소비량이 약 5만 톤이었는데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KC는 한국알루미나를 통해 본격적으로 특수 알루미나를 생산해 연간 500억원 규모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둔다는 계획이다.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사회공헌 활동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박 회장은 대주·KC그룹의 신규 인력을 채용할 때 지역 인재를 되도록 많이 뽑는다. 불우이웃돕기 행사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매년 설 명절 때에 주변에 거주하는 불우이웃을 방문해 600만~7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전달하면서 사회적 약자들과 사랑의 마음을 나누는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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