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전남대에 따르면 최근 수의대와 의과대, 예술대, 자연과학대 등에서 교수 공채심사위원회를 1순위자로 통과한 후보자들이 최종 총장 면접 과정에서 교수 임용이 좌절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수의외과에 지원했던 A씨는 3명의 후보자가 참여한 공개 강의와 전공 문답 세미나 등 심사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1순위자로 결정됐지만 총장 면접에서 특별한 이유 없이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또 의과대 해부학교실에 지원한 B씨도 전공분야가 일치하고 연구업적 등이 탁월해 4명의 지원자 가운데 1순위자로 평가받았지만 ‘연구경력이 대학 요구에 부합하지 않고 전공 적합도가 부적절하다’는 등의 이유로 총장 면접에서 고배를 마셨다.
총장 면접에는 통상적으로 총장과 부총장 2명, 교무처장, 연구처장 등 총장이 임명한 보직교수 5명과 교수 평의원회 소속 교수 2명 등 총 7명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이들은 모두 비전공자들로 사실상 총장의 입김이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해부학교실의 한 교수는 “불과 2~3분 만에 비전공 보직교수들이 전공 적합도에 대한 평가를 내린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수의대 한 교수는 “수의내과의 경우 최근 3차례 교수 채용 과정에서 1순위자가 모두 탈락하는 일이 벌어졌다”며 “부정한 방법 등으로 윗선의 개입 소지는 없는지 사법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예술대 음악학과의 경우 1순위로 선정된 후보가 탈락하고 다른 음악전공이 교수로 임용된데 대해 대학 측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놓은 상태다.
이에 대해 이두휴 전남대 교무처장은 “면접심사위원회는 7명의 심사위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교수의 적합성, 장래의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하고 있다”며 “개별적으로 불합격한 사유에 대해서는 일일이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병문 총장이 임명된 후 전남대가 공개한 교원 및 학과별 신규채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3년 34명, 2014년 56명, 2015년 37명, 2016년 14명 등 4년 동안 총 141명의 교수 임용이 이뤄졌다. /광주=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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