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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난민 이슈 손수 챙긴다

교황청 조직 개편 진행...4개 평의회 통합

난민 문제 관심 높은 교황, 관련 조직 직접 운용

31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왼쪽)이 바티칸을 방문한 한 아이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바티칸=AF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황청 조직을 개편하면서 난민 이슈를 직접 챙기기로 결정했다.

교황청은 31일(현지시간) 교황청 산하 이주사목평의회, 정의평화평의회, 보건사목평의회, 사회복지평의회 등 4개의 평의회를 하나로 통합해 조직을 단순화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비대한 교황청 조직의 군살을 빼고 교황청을 가난한 자들을 섬기는 본연의 역할로 돌아가도록 하겠다는 2013년프란치스코 교황의 취임 당시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실시됐다. 이들 4개의 평의회를 합친 새로운 조직의 수장으로는 현재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를 이끌고 있는 가나 추신의 피터 턱슨 추기경이 임명됐다. 통합 조직은 내년 1월1일 출범한다.

다만 자선 단체의 기금 할당과 감독, 환자·실업자·재난 피해자 등 사회 소외 계층의 구호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될 통합 조직의 전반은 턱슨 추기경이 진두지휘하지만, 난민 이주 문제만큼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당분간 직접 책임을 맡기로 했다. 같은 결정에는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유럽의 난민 위기에 대한 교황의 깊은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평소 유럽 각국에 전쟁과 기아에서 탈출한 난민들을 환대할 것을 틈날 때마다 촉구하는 등 난민 문제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여왔다. 2013년 취임 이래 로마 바깥의 첫 방문지로 아프리카 난민이 이탈리아로 들어오는 관문인 람페두사 섬을 선택하는가 하면, 지난 4월 그리스 레스보스 섬을 방문해 현지에 체류하던 시리아 난민 가족을 바티칸으로 초청하기도 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취임 이후 2014년 바티칸 재정을 투명하게 관리·감독하기 위해 재무원을 설립했으며 이듬 해에는 바티칸 내 모든 커뮤니케이션 기구를 하나로 통합한 홍보처를 창설한 데 이어 다음 달부터는 평신도평의회와 가정평의회를 합친 평신도가정생명성을 출범시키는 등 꾸준한 조직 개혁을 진행하고 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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