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5 가계부채대책’이 오히려 아파트값을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이어 부동산114 조사에서도 서울 아파트값이 주간 기준으로 올해 들어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23% 오르며 주간 변동률로는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재건축 단지의 경우 지난주(0.41%)보다 오름폭이 확대된 0.54% 상승했고 일반 아파트도 지난주(0.15%)보다 0.02%포인트 높은 0.17%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방안 발표 이후 공급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가을 이사철이 시작된 것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서울 자치구별로는 △양천 0.71% △강남 0.40% △강동 0.29% 등의 순으로 상승했다. 양천은 재건축 본격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목동신시가지 1·4·6·9·10단지를 중심으로 1,000만~3,000만원 올랐다. 강남은 재건축 아파트의 잇단 분양 성공으로 매도자가 호가를 높이고 있다. 압구정동 구현대1·4차와 현대사원이 2,000만~5,000만원 올랐다.
한편 한국감정원이 지난 1일 발표한 주간 아파트 시세 동향 조사에서도 ‘8·25 가계부채대책’ 발표 이후 서울 강남 3구 아파트값 상승폭이 더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8·25대책에 대한 정부와 수요자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며 “9~10월은 가을 성수기와 이사철이기 때문에 매매와 전셋값 상승 흐름이 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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