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경제전문가 61명을 대상으로 지난 2∼6일(현지시간) 설문 조사한 결과 내년 3분기의 월평균 신규 일자리는 15만7천 개에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보도했다. 올해 3·4분기의 월평균 신규 일자리를 19만2천 개로 전망한 것과 비교하면 18%나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인 셈이다.
이 같은 전망은 지난 8월 미국의 신규 일자리가 15만1,000 개 늘어나는 데 그치는 등 전월(27만5,000개)보다 고용수치가 악화된 데 이어 나왔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인구증가를 고려할 때 매월 14만5,000 개의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내년 3·4분기의 미국 일자리 창출 전망은 이런 분석은 충족하지만, 노동시장을 개선하고 미국의 경기를 진작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번 조사 결과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이후 경기 동향을 보면서 추가 인상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특히 연준이 관심을 두는 것은 노동시장과 물가 동향이어서 내년에 신규 일자리 창출이 위축될 것이라는 예상은 연준의 고민을 깊게 할 전망이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미국의 실업률이 2018년 말에는 4.5%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달 미국의 실업률(4.9%)보다는 낮은 것이지만, 지금으로부터 약 2년 반 사이에 급격한 노동시장 개선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2018년 말 미국의 불완전고용 비율은 현재 9.7%에서 소폭 내려간 9%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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