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채식주의자’가 맨부커상 수상 이후 100일간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한국 소설 전체에서 차지하는 판매 비중이 29.8%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이 기간 한국 소설 판매량은 ‘채식주의자’ 열풍에 힘입어 최근 10년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채식주의자’의 문학계 독주 현상과 한국 소설 견인 효과가 두드러졌던 지난 100이었던 셈이다.
12일 교보문고는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노벨문학상,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맨부커상의 인터내셔널 부문을 수상한 5월 17일부터 8월 24일까지 100일간의 소설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한국소설이 최근 10년간 가장 많이 팔렸다고 밝혔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한국소설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4.9% 증가하면서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소설 전체 베스트셀러 10위권에 채식주의자, 종의 기원 등 한국소설이 6자리나 차지하는 등 한국소설이 많이 팔리면서 소설 전체 판매량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4% 증가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영미 소설에 밀려 나라별 판매 점유율 순위 2위를 기록했지만, 올해 큰 폭으로 판매량이 증가하며 1위 자리를 되찾았다.
특히 같은 기간 ‘채식주의자’의 한국소설에서 차지하는 판매 비중은 29.8%까지 급팽창했다. 소설 전체에서 ‘채식주의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2.5%로 나타났다. 실제로 ‘채식주의자’는 2007년 10월 30일 출간부터 2016년 5월 16일 수상 전까지 8년 6개월 17일간의 판매량 보다 수상 후 100일간의 판매량이 10.9배 더 많았다.
이번 통계로 확인된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은 작가들의 창작 욕구를 자극해 한국 문학의 부흥기가 지속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는 “맨부커상 수상과 힘 있는 국내 작가들의 책이 나오면서 판매량이 급증한 것 같다”며 “앞으로 어떤 신작이 출간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앞으로 한국 문학에 대한 높은 관심은 이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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