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아트갤러리] 조셉 코수스 '하나이면서 세 개인 팬'

조셉 코수스 ‘하나이면서 세 개인 팬’, 1965년작. /사진제공=서울대미술관




여기 3개의 팬이 있다. 가운데는 실제 쓰이는 팬이다. 그 왼쪽은 사진사가 찍은 똑같은 크기의 사진이 걸려 있고, 오른쪽에는 사전에 명시된 팬의 정의가 그대로 발췌돼 있다. 우리는 팬 그 자체뿐 아니라 팬을 찍은 사진과 팬의 정의까지 모두 ‘팬’이라 부른다. 손 하나 대지 않고 붓질 한번 없이 아이디어와 지시만으로 이 작품을 완성한 사람은 미국 개념미술의 주창자인 조셉 코수스다. 그는 1965년에 선보인 이 작품을 통해 실제 사물의 이미지와 언어적 재현, 회화로 그려내는 환영(illusion)에 대해 진지한 질문을 던졌다. 팬의 본질이 겉모습에 있는 것인지, 그 속성에 대한 기술에 있는지 되짚어보게 하는 동시에 걸려 있는 저 팬이 과연 ‘팬’을 대표할 수 있는 존재인지 골똘히 고민하게 한다. 그는 예술이 ‘무엇을 보여주는가’를 넘어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로 집중하게 했고 개념미술의 선구자로 불리게 됐다. 그의 대표작들을 오는 25일까지 서울대미술관에서 열리는 ‘아트스페이스 독일’전에서 만날 수 있다. 코수스는 미국 작가지만 함부르크와 슈투트가르트의 미술대 교수로서 독일과 인연을 맺었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