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 출신 월남 작가로 분단문학을 대표해온 소설가 이호철 씨가 별세했다.
뇌종양으로 투병하던 분단문학의 큰별 소설가 이호철 씨. 이씨가 어제 오후 7시 32분 서울 은평구 한 병원에서 향년 85세로 별세했다.
함경남도 원산 출신인 고인은 1950년 한국전쟁에 인민군으로 동원됐으며 이듬해 1·4 후퇴 때 월남했다.
이씨는 1955년 ‘문학예술’에 단편소설 ‘탈향’을 발표하며 등단했고, 60여 년간 장편소설 ‘소시민’ ‘남녘사람 북녁사람’ 등 수십 편의 작품을 통해 남북 분단 문제를 다룬 바 있다.
유신헌법 개헌 반대 서명을 주도, 1974년 문인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투옥되기도 했다. 고인은 현대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2004년에는 독일어 번역 소설 ‘남녘사람 북녁사람’으로 독일 예나 대학이 주는 국제 예술 공로상인 ‘프리드리히 쉴러’ 메달을 수상하기도 했다.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 병원이고, 장지는 국립 5·18 민주묘지다.
[출처=SBS 방송화면 캡처]
/김상민기자 ksm383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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