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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1인당 GDP 1013달러…한국 3.7% 수준

현대경제硏 보고서

“높은 소득격차로 향후 통일비용 막대할 것”





북한의 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남한의 4%에도 미치지 못하는 1,000달러 가량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현대경제연구원이 영아사망률, 곡물생산량 등을 활용한 자체 추정모형으로 북한 2015년 GDP를 산출한 결과, 1인당 명목 GDP는 1,013달러로 2014년 930달러와 비해 8.9% 증가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GDP는 2만7195달러였다. 북한 1인당 GDP는 이의 3.7% 수준에 불과하다.

북한 1인당 GDP는 1987년 986달러로 정점을 기록한 뒤, 지속적인 마이너스 성장으로 2000년대 초반 600달러 중반까지 떨어졌다. 2000년대 중반 이후 경제가 다소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경제력은 다른 국가들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북한 경제력은 우리나라 1970년대 중후반 수준으로 평가된다”며 “북한이 2013년 이후 1인당 GDP가 증가세지만 남북 경제력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1인당 GDP는 중국(7,990달러), 베트남(2,088달러), 라오스(1,779달러) 등 다른 사회주의 국가와 비교해도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다. 북한과 유사한 2000만명대 인구 수준인 말레이시아(9,557달러)와도 큰 격차가 있다. 아시아 국가 중 저개발 국가로 분류되는 방글라데시(1,287달러), 미얀마(1,292달러)보다도 낮다. 북한보다 낮은 소득 수준을 가진 국가는 아시아에서 네팔(751달러)이 거의 유일하며, 아프리카 최빈국인 짐바브웨(1,064달러), 탄자니아(942달러) 세네갈(913달러)과 소득 수준이 비슷하다.



북한 경제는 지난해 기상여건이 좋지 못해 쌀, 옥수수 등 식량 작황이 감소했다.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 곡물 생산량은 477만8,000톤으로 전년대비 10.7%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중국과의 교역액도 지난해 57억1,000만달러로 전년(68억6,000만달러)대비 16.8% 감소했다.

화폐개혁 이후 불안정했던 물가 수준은 2013년 이후 다소 안정세다. 북한의 쌀 가격은 지난해 ㎏당 5,200원으로 2014년 4,925원보다 5.6% 상승했다.

연구원은 북한과 남한의 경제력 격차가 벌어질수록 향후 막대한 통일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장기적 시각의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 연구위원은 “통일 이전에 남북간 경제력 격차를 줄여나가야 한다”며 “통일비용 편익이 극대화되도록 향후 대북 투자시 시너지 효과가 큰 산업이나 지역을 우선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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