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대한승마협회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최순실(현재 최서원으로 개명) 씨의 딸 정모 씨를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삼성이 주도하고 있는 대한승마협회가 창립목적과 직무는 손 놓고 오직 최순실 씨의 딸인 정모 씨의 매니저 역할만 수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범계 의원은 “삼성은 최 씨가 적극 관여한 K스포츠 재단에만 79억 원(삼성생명 30억 원, 삼성화재 29억 원, 제일기획 10억 원, 삼성 에스원 10억 원)을 출연한 것도 모자라 최 씨 딸의 유럽 ‘황제승마’까지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대한승마협회 22명 이사 가운데 5명이 삼성과 최 씨와 관련된 인물로 구성돼 있다”면서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 김문수 삼성전자 부장은 각각 회장, 부회장, 총무이사 등 요직을 맡아 승마협회를 운영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특히 구웅회 이사는 정 씨의 훈련장소인 TNK승마장 대표”라면서 “사실상 승마협회가 ‘승마육성’이 아닌 ‘정 씨 육성’을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승마협회 공시에 따르면 2015년 결산기준 세입 약 37억 원 가운데 삼성측 찬조금이 13억 원(35%)에 이르고 있다”면서 “삼성이 전면에서 승마협회를 이끄는 진짜 이유는 최 씨의 딸, 정 씨 때문이라는 의심이 강하게 제기된다”고 설명했다.
/김광수기자 bright@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