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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日 노벨과학상 연속 수상…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

일본인 과학자가 또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과학 분야에서 3년 연속 노벨상 수상이다. 스웨덴 노벨위원회는 3일 2016년 첫 노벨상인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일본 도쿄공대의 오스미 요시노리 명예교수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세포의 오토퍼지(자기포식) 현상을 밝혀내 암 등 질병 치료에 기여한 공로다. 이로써 일본의 역대 노벨상 수상자는 모두 25명으로 늘어났고 기초과학을 비롯한 자연과학 분야에서만도 22명의 수상자를 배출하게 됐다. 올해도 노벨상 축제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우리로서는 한없이 부러운 일이다.

일본이 지금까지 생리의학상 수상자 4명, 물리학상 수상자 11명, 화학상 수상자 7명 등 자연과학 분야에서 다수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데는 무엇보다 국가 차원의 지원이 힘이 됐다. 이론물리학·공학·생물학 등 과학연구의 거의 모든 분야에서 높은 수준의 인재를 끌어안는 ‘풀세트’형 연구체제를 갖춘 것이 이런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1992년 이래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R&D) 투자가 2%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는 것이 그 바탕이 됐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이것만 본다면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는 것이다. 일본 수상자들은 대부분 한 분야 연구에 평생을 바쳤다. 이번에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오스미 교수도 세포의 자기포식 연구에만 50년을 매달렸다. 한번 시작하면 평생을 파고드는 특유의 장인정신이 오늘의 과학강국 일본을 만든 것이다. 틀에 박힌 범용연구 주제에다 1년 단위로 성과를 검증받는 우리의 연구 현실을 뜯어고치는 것 못지않게 기초과학에 대한 젊은 과학자들의 도전정신이 절실한 이유다.



올해 19조원이 넘는 정부 연구비 과제 중 기초과학 과제에 돌아간 것은 고작 6%에 불과하다. 전체 연구비의 40% 이상을 기초과학에 투입하는 선진국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더구나 기초과학 연구기관 종사자의 상당수가 비정규직이다. 이런 현실에 대한 총체적 반성과 개선 없이는 기초과학 후진국을 벗어나기 어렵다. 이를 극복하려면 당장 돈이 안 돼도 한 우물을 파도록 도와주는 환경부터 조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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