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새누리당이 자신을 북한의 시녀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새누리당은 북한 덕분에 존속하는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종북 타령과 색깔론을 국정 운영의 동력으로 삼고 있으니 우리 경제와 민생이 이렇게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며 “정권 교체가 꼭 필요한 이유”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에도 새누리당은 극심한 경제위기와 민생파탄, 우병우 수석과 최순실의 국정농단과 비리, 백남기 농민의 부검 문제 등을 물타기 하기 위해 남북관계를 정쟁 속으로 끌어들였다”며 “용서할 수 없는 행태이고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저와 우리 당은 새누리당이 그러거나 말거나 경제와 민생 살리기에 전념하고 우병우와 최순실의 국정 농단과 비리의 전모를 규명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주장했다.
앞서 새누리당은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송민순 회고록’ 파문과 관련해 문 전 대표에 십자포화를 날렸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김정일의 결재를 받아 우리 외교·안보 정책을 결정했다는 게 사실이라면 이는 대한민국 주권 포기이자 심대한 국기 문란 행위”라고 주장했다. 조원진 최고위원은 “황당하고 어이없는 사건에 망연자실한 심정”이라며 “더민주의 강경 친노 세력은 북한과 관련된 일에는 항상 우물쭈물하거나 종북 좌파 세력의 생각과 같은 행태를 취해 왔다”고 공격했다. 이장우 최고위원은 “주권 포기 선언이나 진배 없고 (참여정부는) 북한 시녀 정권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문재인 전 대표는 공개 사죄하고 신속하게 정계 은퇴해야 한다”고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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