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5개국 브릭스(BRICS)가 서방 중심의 신용평가 시스템에 대항할 독자 신용평가기구 설립에 합의했다고 AFP, 신화통신 등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인도 서부 고아에서 폐막한 제8회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회원국 정상들이 서구 중심의 기존 시스템 대신 브릭스 자체 신용기구를 신설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회원국들은 또 현재 250억 달러 수준인 역내 교역규모를 2020년까지 2배로 늘리기로 했다. 브릭스는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주요 신흥 5개국의 정치경제적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만든 모임이다.
모디 총리는 “지난 한 해 동안 브릭스는 변화와 발전을 위해 국제 안건을 형성코자 활동적인 역할을 해왔다”며 “브릭스 내 경제 커뮤니티들이 함께 세계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글로벌 거버넌스 변혁 과정에 적극 참여하며 신흥시장 국가와 개발도상국의 발언권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며 힘을 보탰다.
브릭스는 지난해 10월 미국과 유럽 중심의 세계은행(WB)에 대항하기 위해 중국 상하이에 신개발은행(NDB)을 설립하기도 했다. NDB 초대 총재인 K.V. 카마트는 전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무디스·피치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의 신용평가 방법이 서구 중심인 탓에 신흥국의 성장을 제한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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