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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추가제재 압박에...시리아 알레포 공격 멈춘 러

러 "18일부터 공습 중단"선언

서방은 "제재 논의 물타기" 의심

서방의 추가 제재 압박에 러시아가 시리아 북서부 도시 알레포에 대한 대규모 폭격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하지만 서방 측은 러시아의 진의가 의심스럽다며 추가 제재를 저울질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리아노보스티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18일 오전10시부터 러시아와 시리아 공군의 알레포 공습이 중단된다”고 발표했다. 그는 “20일부터 시작될 알레포 내 인도주의 휴전을 위해 조기 공습 중단이 필요하다”며 “민간인들의 알레포 탈출과 환자 후송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장관의 발표에 앞서 러시아 총참모부는 20일 오전8시부터 8시간 동안 알레포에 인도주의 휴전이 실시될 것”이라고 선포했다. 러시아는 알레포에서 반군이 저항을 멈추고 다른 지역으로 떠날 것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번 일시 공습 중단으로 반군이 떠나면 시리아 북서부는 시리아 정부와 러시아의 수중에 떨어지게 된다.

서방에서는 ‘인도적 목적’을 러시아의 공격 중단 조치에 다른 노림수가 숨겨져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방 측의 분열을 조장해 추가 제재를 막으려는 일종의 ‘평화공세’라는 것이다. 러시아가 휴전일로 지목한 20일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러시아 제재 등을 논의하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열리는 날이다. EU의 한 관계자는 “EU 정상회의 개최 시점에 공격을 중단하는 것은 의심스럽다”며 ‘제재 논의의 물을 흐리려는 목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날 열린 EU 외무장관회의에서는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는 일단 보류하되 시리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독일이 알레포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에 찬성한다는 입장이어서 정상회의에서 다른 결론이 나올 수도 있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수석대변인인 슈테판 사이베르트는 “독일 정부는 제재를 포함한 모든 옵션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요구하는 미국과 영국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EU 차원의 제재는 회원국 전체가 동의해야 발효된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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