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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 키워 흙냄새 나는 관악구 만들겠다"

유종필 관악구청장 "주민쉼터 마련"

청룡산 마을 텃밭에 양봉장 설치

소주병 330병 규모 꿀 채취 '성과'

관악산 일대 농업공원 조성할 것





빽빽한 빌딩 숲 사이 한 평의 녹지 공간은 답답한 일상에 잠깐의 해방구가 돼 주기도 한다. 버려진 땅, 여유 공간을 샅샅이 찾아 도시 생활에 지친 주민들에게 자연과 공존할 수 있는 쉼터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곳이 있다. ‘도시농업’을 키워드로 내걸고 있는 ‘서울 관악구’다.

유종필(사진) 관악구청장은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흙냄새를 그리워하는 어르신, 흙냄새 자체를 모르고 자랐던 아이들에게 그 냄새가 뭔지 알려주는 것이 ‘도시농업’의 가장 큰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도시농업’ 정착을 위해 가장 먼저 발 벗고 나선 것은 텃밭으로 탈바꿈할 버려진 땅을 찾는 일이었다. 유 구청장은 “지난해 초 청룡산, 남현동 일대에서 1,652㎡( 500평) 정도의 자투리땅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청룡산 마을 텃밭에는 양봉장을 설치해 3개월 동안 소주병 330병 정도의 양에 버금가는 꿀을 채취하기도 했다. 유 구청장이 직접 ‘관악산 꿀벌의 선물’이라는 이름으로 상표까지 출원했다.



유 구청장은 “구내 어르신과 어린이들이 한 데 모여 벌통을 따고 원심분리기로 돌려 꿀 떨어지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보는 것 자체에 많은 분들이 흥미를 느끼고 신기해했다”고 말했다. 도심 양봉은 이제 출발선에 있지만 제법 많은 양의 벌꿀이 생산돼 판매되면 그 수익금은 지역 주민 복지 등 의미 있는 곳에 쓸 계획이다.

‘도시농업’을 키워드로 내건 관악구에는 최종 목표가 있다. 삼성동 관악산 도시자연공원 내 약 1만5,000㎡(4,500평) 부지에 ‘도시농업공원’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곳에 친환경 텃밭과 양봉시설, 토종 씨앗을 보급하는 채종원, 주민들을 위한 소통 공간 등을 갖춰 지역 내 복지기관이나 민간단체 등에 약 1,000곳을 보급, 간단한 채소를 주민들이 직접 재배해 먹게끔 하겠다는 구상이다.

유 구청장은 “텃밭 등을 분양해 시골 정취를 재현하는 게 목적”이라며 “도시농업이 궁극에는 이웃끼리 직접 대면해 소통하는 매개가 돼 자발적 공동체 복원에 상당한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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