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방송된 ‘질투의 화신’ 17회에서는 표나리(공효진 분)의 제안을 받아들인 이화신(조정석 분)과 고정원(고경표 분)이 본격적으로 동거를 시작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서로가 보는 앞에서 두 사람의 볼에 뽀뽀하며 도발한 표나리는 “스킨십은 나만 하는 걸로, 우리 셋 동거 룰은 이거 하나”라고 룰을 내건다. 두 사람은 표나리가 빨리 헤어지기 위해 동거라는 초강수를 둔 것을 알아차렸지만, 결국 표나리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된다. 그러면서도 표나리가 생각한 것과는 다른 결말이 자신에 의해 쓰일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낸다.
이윽고 세 사람의 ‘막장인 듯 막장 아닌 막장 같은’ 기묘한 동거가 시작됐다. 이화신과 고정원은 방 배정부터 시작해 연신 서로를 견제하면서도, 틈만 나면 표나리에게 자신의 매력을 어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양자택일’이라는 상황에 놓인 인물들의 모습이 더욱 빈번하게 등장했다. 먼저 돌아가신 아버지지가 남긴 ‘빨강은 방자영과 산다’는 메모를 본 빨강은 드디어 낳아준 어머니와 길러준 어머니 사이에서 결단을 내렸다. 그리고 표나리 보다 훨씬 이전에 두 사람에게 양다리를 걸쳤던 홍수영(고성희 분)이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두 사람에게 청첩장을 보낸 홍수영. 과거 홍수영은 미팅에서 짝이 됐던 고정원 몰래 이화신에게도 고백하며 두 사람을 저울질 했던 인물. 밥 먹자는 핑계로 표나리와 함께 홍수영의 결혼식에 간 이화신은 “정원이가 좋았어, 내가 더 좋았어? 나지? 헤어지고 두고두고 생각나는 남자 나잖아.”라고 물으며 다시 한 번 찌질한 면모를 드러냈다.
두 사람과는 왜 헤어졌냐는 표나리의 질문에 고정원에 대해서는 “효자에요. 여자끼리 얘기지만 효자는 좀 별로잖아요.”라고 짧게 이야기 하는 반면, 이화신을 이야기 할 때는 “이기적이니까요.”, “여자보다 질투도 많고, 더 잘 삐지고, 아는 척은 얼마나 많은지, 입도 짧고.” 연신 험담을 늘어놓는다.
이전 방송에서 표나리 역시 병원 탈의실에서 이화신과 키스를 나누기 전에 이화신의 단점을 늘어놓았던 모습이 그려졌었기에, 이 장면은 홍수영-표나리의 ‘평행이론’ 암시처럼 느껴진다. 특히 미팅에서 모자를 골라 고정원과 짝이 됐던 홍수영의 모습과 표나리 역시 모자를 골라 이화신만 1층을 쓰게 되는 모습이 그려지며 평행이론에는 더욱 무게가 실렸다.
그 가운데 술에 취한 표나리가 “수영씨가 더 좋아한 사람이 기자님이라는 생각이 든다. 수영씨는 기자님 훨씬 더 좋아했어”라고 말하며, 혹시 표나리의 마음 역시 이미 이화신에게 향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묘한 감정의 기류가 포착됐다.
한편, 이 날 방송에서는 이화신이 제대로 ‘수컷’의 향기를 뿜어댔다. 평소 표나리를 못 살게 굴던 박기자를 끌고 가 “너 표나리 계약직이라고 무시하지 마라. 약자한테 강해야 그게 기자지.”라고 쏘아 붙이며 주먹을 날리는가 하면, 표나리의 침대로 파고들며 “나랑 자자.”, “나랑 자고 내일 짐 싸서 집에 가자”며 유혹했다.
결국 뜨거운 눈빛을 주고받는 두 사람의 묘한 기류 속에 키스신을 암시하는 듯 한 장면으로 이날 드라마가 끝이 났다. 과연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말처럼 연신 ‘나랑 자자’고 들이대는 이화신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전개에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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