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은 20일(현지시간) 발표한 ‘상품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사이에서 감산 논의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석유를 비롯한 에너지자원의 지속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세계은행의 조 배프스 연구원은 “OPEC의 (감산) 합의는 의심할 여지 없이 석유 시장에 충격을 주겠지만, 그(감산 논의) 과정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OPEC 회원국들이 알제리 회의에서 감산에 합의했지만 이란이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공언하는 등 OPEC 감산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할 만한 요인들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지난 2월 배럴당 30달러 아래로까지 떨어졌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국제유가는 지난 6월 51달러대까지 오른 뒤 지난 8월 초 39달러 선으로 하락했다가 상승세를 회복해 현재는 50달러 부근을 오가고 있다. 세계은행이 제시한 올해의 예상 유가는 배럴당 43달러였다.
또 세계은행은 석유뿐 아니라 석탄, 천연가스 등을 모두 포함한 에너지자원 가격 지수가 내년에 68을 기록하며 올해의 예상치 55보다 24%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프스 연구원은 “석유를 중심으로 내년에 꾸준한 에너지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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