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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한국건축문화대상]공동주거부문 대상-LH 강남 힐스테이트

일조·조망·지형 등 고려 '유럽식 중정' 적용

중정은 아파트 단지 입주민들이 서로 만나고 놀이를 즐기는 커뮤니티 공간이다. 실제 평일 오후 아파트 단지를 방문하면 학교나 어린이집을 마치고 중정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LH 강남 힐스테이트’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중정(中庭)이다. 일반적인 한국의 공동주택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특징이기도 하다. 전체 단지 5개 동 모두 5각형이나 6각형 등 다각형의 건물이 중앙 중정을 둘러싸고 있는 형태를 하고 있다. 하늘에서 바라보면 미국 국방부 건물인 ‘펜타곤’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네덜란드 건축가인 프리츠 반 동겐과 선진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가 현상설계안을 제출했을 때 가장 특징적인 부분이 바로 중정이었다. 이 아파트의 중정은 유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중정형 공동주택의 특징과 한국의 공동주택에서 꼭 필요한 일조, 조망, 그리고 네덜란드에서는 보기 어려운 경사지형 조건이 결합 돼 탄생했다. 정종화 선진엔지니어링 대표는 “유럽식 중정을 우리나라에 맞게 적용하면서 직사각형이 아닌 다이아몬드 모양의 평면이 만들어졌고, 우리나라 주택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채광과 조망을 고려하여 건물의 높이가 앞뒤로 다르게 구성하면서 그 안에 위치한 중정이 지금의 다자인으로 나오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하늘에서 바라 본 LH강남 힐스테이트의 중정은 미국 국방부 건물인 펜타곤을 연상시킨다.


중정은 한국의 공동주택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시각적으로 신선한 충격을 선사할 뿐만 아니라 기능적으로도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바로 ‘커뮤니티(community)’ 형성 기능이다. 실제 평일 오후에 이 곳을 방문하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려온다. 중정마다 학교나 어린이집을 마친 아이들이 부모들과 함께 이 공간에 마련된 다양한 놀이시설을 같이 즐기며 어울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중정은 1,339가구가 거주하는 아파트를 단순히 잠만 자는 베드타운(bed town)이 아닌 동네로 만들어 준다. 정 대표는 “중정 공간은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이 자동차에서 나와 자기 집 문으로 이동하는 단순한 생활 패턴에서 벗어나 동네 놀이터나 마실 나오는 마당으로 활용되기 때문에 아파트 단지를 동네로 만드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아울러 중정은 거주하는 입주민들에게 공공의(public) 성격을 지난 장소인 동시에 단지 밖 세계와는 구분되는 사적인(private) 공간을 제공한다.

단지마다 조성된 5개의 중정은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적당한 규모다.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에서 커뮤니티 역할을 하는 중정이 하나만 있을 경우에는 너무 공허한 느낌을 줄 수 있고, 너무 작은 단위의 커뮤니티 공간은 반대로 개인 사생활이 지나치게 많이 노출되어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다.



5개의 중정은 모두 똑같은 형태를 하고 있지 않다. 모양과 크기는 물론 중정 안에 있는 어린이놀이터와 주민운동시설, 휴게소 등도 모두 다른 모습이다. 그래서 입주민들은 매번 만남의 장소를 달리하거나 놀이 공간을 달리하며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설계자는 중정과 중정 사이를 오갈 수 있는 단지 내 이동 동선에도 신경을 썼다. 애초 주어진 지형이 경사가 15% 이상인 매우 가파른 대지였기 때문에 가능한 커다란 지그재그로 동선을 확보했으며, 이를 통해 입주민들이 걷기에 편안한 산책길이 만들어졌다. 단지 전체를 외곽으로 걸어 다닐 수 있는 동선도 특징적인 부분이다. 단지 내에서 가장 빠른 동선은 건물과 중정을 가로질러가는 계단이지만 외곽길을 따라 걷다 보면 숨도 차지 않고 보다 여유롭게 ‘동네 한 바퀴’를 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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