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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한국건축문화대상] "큰 빌딩 짓기보다 이웃에 도움주는 건축가 되고파"

계획건축물부문 대상 설계자 이건엽·권오균·신새벽

이건엽




권오균


신새벽


“한국건축문화대상을 받은 것은 선배들에게 혼나는 것 같았습니다. 정신이 번쩍 드는 느낌이었습니다.”

2016년 한국건축문화대상 계획건축물 부문 대상을 수상한 이건엽(27,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씨는 수상 소감이 어떠냐고 묻자 반성한다고 답했다. 올해 대학 졸업과 함께 회사에 입사한 이씨는 최근 직장 업무를 배우는 데에 정신이 없다. 이에 학생 시절 고민해왔던 건축 본질, 철학 등의 가치를 잠시 잊고 있었던 자기 모습을 수상과 함께 되돌아봤다고 이 씨는 전했다. “한동안 건축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이어가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번 수상이 마치 선배들에게 혼난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금이나마 인정을 받는 느낌도 들어서 고무적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계획건축물에 대상을 받은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확장하는 도시 공간 제안’은 이씨가 대학 친구들에게 처음으로 작업을 제안하며 시작됐다. 그가 지난 졸업 작품을 설계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건축의 의미가 공간 자체 보다는 그 안의 사람에 초점을 둬야 한다는 새로운 생각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

그의 제안에 친구들도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시민을 위한 열린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건축의 개념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권오균(26, 경희대 건축학과 5학년)씨는 “학교에서 수업을 들을 때 명확한 공간과 디자인을 구분하기 보다 열린 공간을 지향하고 그 속에서 사람들이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구상을 늘 생각해왔다”며 “이 같은 결과물이 좋은 평가를 받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신새벽(28, 경희대 건축학과 5학년)씨 역시 “이번에는 가치를 공유하는 친구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어 서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거 같다”고 말했다.

특히 작업을 해나가면서 협력의 즐거움을 크게 느꼈다고 한다. 신 씨는 “보통 생각했던 개념이 100이라고 하면 이 모든 것이 시각적으로 잘 표현되지 않는다”며 “나의 부족한 부분을 친구들이 채워져서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으로 어떤 건축가가 되고 싶냐는 말에 각자 소소한 꿈들을 나타냈다. 이 씨는 ‘동네 건축가’가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큰 빌딩을 설계하는 것보다 이웃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축가가 되고 싶다”다고 말했다. 신 씨 역시 “평범한 건축, 쉽게 다가올 수 있는 건축물을 만들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권 씨도 “건축적으로 사회에 어떻게 기여를 할 수 있을지 늘 고민하겠다”고 말했다./특별취재팀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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