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민의당 위원장이 국회 시정연설 등을 위해 국회를 찾은 박근혜 대통령과 나는 대화를 일부 공개했다.
24일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오늘 저는 국민의당 의원총회를 주재하다가 ‘대통령-국회의장 및 국회지도부’의 면담 장소인 국회의장실에 대통령께서 입장하신 후에 늦게 참석하는 결례를 범했습니다.”며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 글에서 박 위원장은 “대통령께서 제가 안 보이더라고 말씀을 하셔서, “죄송하다”고 사과의 말씀을 올렸습니다”라며 회의로 인해 대통령보다 장소에 늦게 배석했던 점을 우선 사과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국회의 예산통과 등을 당부하셔서 저는 “우병우 민정수석과 최순실씨 등 현안을 그대로 두고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그냥 나갈 수는 없습니다. 혐의만 가지고 사퇴시킬 수 없다고 하시지만 국민, 언론, 야당은 이해를 못합니다. 의혹만으로 억울하더라도 우병우 민정수석은 사퇴해야 하고, 최순실 씨는 검찰에서 수사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그리고 며칠 전 보수논객 김동길 교수의 TV출연을 시청했는데, 김 교수께서도 ‘우 수석이 억울해도 물러나야 한다’며 ‘이 문제 처리에 있어서 대통령께서 잘못하시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고 대통령에게 직접 우병우 수석 문제와 최순실 의혹에 대해 청와대의 대응이 잘못됐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전했다.
또 “저도 문화부장관 재임 때 야당에서 의혹을 제기해서 장관직에서 물러나서 검찰의 수사 및 국회 국정조사도 받았습니다. 제 31촌 조카가 관계되었다고 했지만, 무혐의로 다시 청와대로 복귀했습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제가 법사위원, 운영위원으로 직접 참여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검찰에서 조사하고, 당사자인 우병우 수석에게 그 내용을 보고한다면 국민이 검찰 수사를 신뢰하겠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저는 어제 영화 ‘자백’을 관람했습니다. 대통령님의 결단이 필요합니다” 라고 말씀 올렸습니다.”라고 재차 우병우 수석 문제를 거론했음을 밝혔다.
“오늘 면담 장소에 늦게 입장한 저의 불찰을 거듭 사과드립니다.”라며 글을 마친 박 위원장의 SNS에 많은 네티즌이 관심을 표하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이 향후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 = 박지원 위원장 페이스북 캡처]
/김경민기자 kkm261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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