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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한국건축문화대상] 공동주거부문 대상-LH 강남 힐스테이트

성채 같은 외관·숲속 마을 느낌 내부 잘 조화

서울 강남 끝자락에 위치한 보금자리주택 자리에 들어선 ‘LH강남 힐스테이트’전경. 임대아파트는 물론 민간아파트에서도 보기 어려운 혁신적인 디자인과 설계로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시 강남구 자곡동에 위치한 ‘LH 강남 힐스테이트’는 겉으로 보기에는 아파트단지라기 보다는 단단한 성채와 같은 느낌을 준다. 별다른 감흥을 느낄 수 없는 성냥갑 모양의 우리나라 아파트 단지들과 달리 이 아파트는 첫인상부터 시각적 놀라움을 선사하는 동시에 상상력을 자극한다. 여타 다른 아파트 단지와는 달리 좀처럼 담장 너머 안쪽 세상을 짐작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렬로 차례로 배열된 동호수와 인공적이고 평평한 아스팔트 단지 도로에 익숙한 사람들에게 이 아파트는 분명 생경한 풍경이다.

단지 밖에서 바라본 LH강남 힐스테이트는 마치 성채와 같은 느낌을 준다. 폐쇄적이고 차가운 느낌을 주는 바깥 풍경과 달리 단지 안은 숲 속에 숨겨진 평화로운 마을과 같은 인상을 준다.


실제로 담을 넘어 마주하게 되는 단지 안 풍경은 바깥에서 상상하던 것과는 많이 달랐다. 밖에서 본 아파트는 폐쇄적인 모습으로 인해 다소 차가운 느낌을 주기도 했지만 단지 안은 정반대였다. 마치 숲 속에 숨겨진 평화로운 마을을 찾아낸 느낌이었다. 이웃과 단절된 다른 아파트 단지들과 달리 곳곳에 입주민들이 서로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5개 동마다 마련된 중정은 사람들이 모여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의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동과 동을 이어주는 통로는 과거 동네 이웃끼리 만나 정겹게 인사를 나누고 서로의 안부를 묻곤 했던 골목길을 떠올리게 한다.





임대주택이 이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 애초 건축주가 의도한 것이다. 서울 끝자락에 위치한 보금자리주택 건설사업의 하나로 시작된 이 사업은 6,500여 가구 규모의 강남보금자리지구 중 가장 규모가 크다. LH는 이곳에서 단순히 서민들을 위한 저렴한 임대주택을 제공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주거 생활 양식을 도입하고, 서민층 주택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명품 주거단지를 선보이고자 했다. 집이라는 것이 투자나 성공 후에 따라오는 대가가 아니라 좋은 집에 사는 것이 사회적 성공과 풍요로운 삶을 살기 위한 밑바탕이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 건물의 독특하고 파격적인 디자인이 탄생한 배경이다.

혁신적인 디자인과 설계를 도입한 만큼 기능적으로는 다소 불편한 측면도 있다. 경사지에 위치해 있어 단지 내 계단이 많고 단지 중앙에 위치한 중정으로 인해 소음이 심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 불편함은 입주민들이 지금까지 미처 깨닫지 못했던 새로운 부분들을 발견하는 바탕이 되기도 한다. 정종화 선진엔지니어링 대표는 “좋은 디자인은 단순히 시각적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사용자들이 지금까지 깨닫지 못했던 부분들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고, 궁극적으로 더 좋은 사용성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건물이 완공되고 입주민들로부터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이 불편하다는 얘기를 듣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산책을 할 수 있어 좋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이 아파트는 우리나라 주택시장에 많은 질문거리를 던져주는 동시에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박상우 LH 사장은 마지막으로“아파트는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삶의 공동체이며, 다양한 삶이 함께 살아가기에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것에서 새로운 삶과 가능성이 생겨난다” 며 “아파트는 삶을 담는 그릇이기에 LH는 앞으로도 입주민들의 다양한 삶을 담을 수 있는 좋은 그릇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 새로운 주거문화를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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