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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아벨리노 테스트' 해외서 꽃 피울것"

김정한 아벨리노그룹 한국지사장

세계 첫 개발 '각막이상증 유전자 검사'

美 안과학회 가이드라인 될 가능성 크고

'글로벌진출 전초기지' 英법인도 문 열어

각막이상증 치료제 개발도 내년 본격화

안과질환 통합진단시스템 구축이 목표

다양한 제품군으로 2019년 나스닥 상장

김정한 지사장




“오는 2017년은 그동안 아벨리노의 해외투자 노력이 하나둘 결실을 얻는 해가 될 것입니다.”

안과 질환 유전자검사 기업인 아벨리노그룹의 김정한(사진) 한국지사장은 23일 “수년간 글로벌 시장에 공들여왔던 사업들이 내년부터 줄줄이 성과를 낼 것”이라며 이같이 자신했다. 아벨리노는 각막 이상증과 연관된 유전자 돌연변이를 진단하는 ‘아벨리노 테스트’를 세계 최초로 개발·보급하는 데 성공하며 창업 8년 만에 명실상부 업계의 ‘퍼스트 무버’가 됐다. 지난 2015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는 기술 선도기업 ‘테크놀로지 파이오니어’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하지만 진짜 성공은 이제 시작이라는 것이 김 지사장의 설명이다.

우선 영국 정부로부터 수백만 달러 규모의 지원을 받아 설립되는 영국법인이 내년 초 문을 연다. 한국·일본·미국·중국 등 기존 4개의 글로벌 법인, 9개의 연구실에다 또 한 곳의 해외진출기지를 마련한 셈이다. 또 ‘아벨리노 테스트’는 내년부터 미국 안과학회의 가이드라인으로 제정될 가능성도 높다. 김 지사장은 “2013년 실리콘밸리 법인 설립 이후 미국 내 다수 학회에 참가해 실명을 막기 위한 아벨리노 테스트의 중요성을 꾸준히 알려왔다”며 “미국은 학회 권고사항이 의료시장을 움직이는 큰 힘으로 작용하기에 가이드라인이 제정될 경우 큰 폭의 매출 증가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무엇보다 크리스퍼 유전자가위를 이용한 각막이상증 치료제 개발이 내년부터 본격화한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영국 얼스터대의 타라 무어 교수 연구팀이 개발하고 있는 치료제는 이미 동물시험을 통해 그 효과를 입증했고 이르면 2017년 초 미국과 중국 임상1상을 동시 시작할 계획이다. 국내 최초이자 세계 최초 시도인 치료제 개발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아벨리노는 각막이상증과 관련한 진단에서부터 치료에 이르는 모든 기술을 독보적으로 보유한 기업이 된다.



하지만 회사는 ‘각막 분야의 최고’에 만족하지 않고 더 원대한 꿈을 꾸고 있다. 안구의 가장 바깥쪽인 각막을 시작으로 수정체·망막·황반 등 안구의 뒤쪽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안과 질환을 모두 아우르는 유전자진단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회사의 목표다. 실제 회사는 한 가지의 각막이상증만을 검사할 수 있던 ‘아벨리노 테스트’를 최근 다섯 가지 이상증을 한꺼번에 진단하는 ‘아벨리노 유니버설 테스트’로 진화시켰다. 또 조만간 원추각막과 연관된 질환을 예측하는 유전자검사법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미 미국의 존 마셜, 일본의 시게루 기노시타 박사 등 세계적 석학들이 연구자문으로 참여해 아이디어와 지식을 제공해주고 있다고 한다. 김 지사장은 “우리의 힘만으로 기술·상품을 확장하려면 시간·비용 소모가 상당하지만 이미 연구가 축적된 교수진과 협업하면 훨씬 유리한 위치에서 시작할 수 있다”며 “2019년 나스닥에 상장할 때쯤이면 더욱 다양한 제품군과 기술을 확보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각막이상증= 아직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불치병 가운데 하나다. 각막에 상처가 날 경우 회복 과정에서 나오는 단백질이 유전자 이상으로 과잉생성돼 각막에 축적, 뿌연 혼탁을 일으킨 끝에 실명 위기까지 초래하는 유전 질환이다. 각막에 상처를 내는 라식·라섹 수술을 받으면 발현이 급증할 수 있다. 인위적 상처가 없더라도 자외선 등의 미세 상처로 인해 60대 무렵에는 자연적 실명이 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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