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사건수사팀은 두 재단을 비롯해 전경련 등에 대해 압수 수색을 실시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한 시민단체의 고발사건을 지난 5일 형사8부에 배당하고 본격 수사에 착수한지 21일 만이다. 앞서 지난달 29일 투기자본감시센터는 두 재단이 총 800억원대 기금을 모으는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며 정권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와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을 뇌물수수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검찰은 이날 오전 9시께 검사와 수사관들을 이곳들에 보내 관련 업무 서류와 컴퓨터 하드 디스크, 휴대전화 등을 압수했다.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는 의혹의 핵심 인물은 최 씨의 자택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르·K스포츠재단은 현 정권의 비선 실세로 알려진 최 씨가 설립·운영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는 곳이다. 전경련은 두 재단을 설립하고 모금하는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검찰은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알려진 최 씨와 그의 딸 정유라(20)씨 모녀를 둘러싼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자 인력을 충원하고, 핵심 참고인들을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검찰은 검사 3명을 추가 투입하고, 기존팀을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 사건 수사팀으로 전환했다. 또 최 씨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K스포츠재단 인재양성본부 소속 박모 과장 등에 이어 이날도 더블루케이 전 대표 조 모씨를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안현덕기자 alway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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