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한 한진해운 미주·아주노선 예비입찰에는 SM그룹, 현대상선 뿐만 아니라 한국선주협회, 한앤컴퍼니 및 또 다른 사모펀드(PEF) 한 곳이 참여했다. 선박 5척과 아시아∼미주노선 인력, 7개 해외 자회사 등으로 1,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인수전에 참여한 기업중 눈에 띄는 곳은 SM그룹으로 최근 최근 국내 해운업계에서 인수합병(M&A)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SM그룹은 2013년 11월 벌크선 전문인 대한해운을 인수해 해운업에 진출한 데 이어 지난 9월에는 법정관리 중인 삼선로직스 지분 73.8%를 확보했다. SM그룹은 삼선로직스가 법정관리를 졸업하면 한진해운 미주노선과의 합병을 추진하기 위해 인수전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도 이날 “현재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문업체들의 컨설팅을 받고 있다”며 “한진해운의 자산 인수와 인력 흡수 등 다각적인 경쟁력 강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앤컴퍼니는 현대상선이 매각한 벌크선사인 에이치라인해운을 보유하고 있다. 선주협회는 예비실사 단계에서 고려해운, 흥아해운,장금상선 등 회원사의 의견을 모아 컨소시엄을 구성할 계획이다.
IB업계에서는 한진해운 미주노선의 경우 매년 3조∼4조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정도로 화주들이 확보돼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최근 법정관리 등으로 인수 후 자산가치와 영업가치가 적정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돼 본입찰까지 흥행 여부를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법원은 다음 달 4일까지 예비실사를 거쳐 7일 본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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