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가 멋대로 불러준 예산이 실제로 편성에 반영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TV조선은 28일 단독보도를 통해 ‘최순실팀’이 지난 2014년 ‘예산 편성’이라는 보고서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해당 보고서의 사업시행 주체는 전부 정부로 문화·스포츠 분야 중점 사업을 짠 뒤 총사업비가 명시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세부 계획이 없다는 점이다.
사업목적과 추진계획만 쓰여있고, 왜 수십억~수백억 원대의 돈이 필요한지에 대한 내역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예산액 역시 불러준 대로 쓰여있었다. TV조선은 “당시 최순실씨 팀에서 이 서류를 만드는 데 참여했던 최씨 측근은 차은택씨 등이 이 정도 들 것이라고 주먹구구로 숫자를 불러주면 그게 예산액이 됐다. 이렇게 만들어진 서류는 최씨를 통해 어딘가로 전달됐고 정부 예산에 반영됐다”고 보도했다. 차은택씨가 예산액 숫자를 넣어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만들어오면 최순실씨가 이를 검토해서 완성했다는 것이다.
해당 보고서 작업에는 최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고영태씨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나영기자 iluvny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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