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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벤츠 딜러 한성자동차 독과점·불공정 논란...공정위 전방위 조사

<상> 벤츠 메가 딜러 한성자동차, 이대로 괜찮나  

  벤츠 2대 주주 지위 남용 딜러사 점유율 50% 이상 차지

  물량배정·전시장 확장 등 특혜의혹에 다른 딜러사 불만

  공정위, 세종본청 이어 서울사무소도 곧 현장조사 나서

  한성車 "법규 지켰다" 벤츠도 "물량 등 본사 지침 준수"





공정거래위원회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최대 판매(딜러)사인 한성자동차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고 나섰다. 공정위 세종 본청 조사와 별도로 서울사무소까지 한성차에 대한 추가 조사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성차가 벤츠 코리아의 최대 딜러이면서 동시에 벤츠 코리아의 2대 주주라는 점에서 전시장 선정이나 인기 차종 물량 배정 등에 혜택이 없었는지를 심도 있게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공정위의 조사 결과에 따라 향후 벤츠 코리아 딜러사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공정위와 수입차 업계 안팎에서는 차제에 시장에서 꾸준히 제기돼왔던 한성자동차의 왜곡된 행태에 대해서도 정밀 조사를 통해 필요할 경우 메스를 가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수입차 전반의 딜러 체계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공정위는 한성차와 함께 BMW 등 다른 수입차들의 판매 상황에 대해서도 내부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독과점·딜러 불공정 행위 살피는 공정위=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 서울 사무소는 최근 벤츠코리아와 BMW코리아·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불공정거래행위금지 위반’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들 한국법인이 ‘갑’의 지위를 이용해 불공정 행위를 가하고 있는 부분이 조사의 초점이다. 관심은 이 과정에서 공정위 서울사무소가 벤츠코리아의 대주주인 한성자동차의 불공정 행위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는 점이다. 공정위 세종 본청은 이미 한성차가 벤츠 최대 딜러이자 2대 주주라는 지위를 남용해 불공정 행위를 했는지와 관련, 벤츠코리아에 대한 현장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이와는 별도로 추가로 조사에 들어간 것이다. 공정위 서울청 관계자는 “본청에서 진행하는 조사와는 별도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벤츠·BMW·아우디코리아 등 주요 수입차 업체가 모두 조사 대상이지만 한성자동차에 대해 보다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공정위 서울사무소는 담당 조사관 배정을 끝냈으며 현장 조사 일정 등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공정위 본청과 서울청이 동시에 나서서 한성차를 조사하는 것을 이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성차의 독특한 사업 구조 때문 아니냐는 것이다.



한성차는 다른 수입차 딜러사들과 달리 ‘주주’이면서 동시에 ‘딜러’로 일컬어진다. BMW 수입사였던 코오롱은 BMW코리아가 설립되자 딜러로만 영업하고 있다. 아우디 역시 국내 법인 설립 후에는 최대 딜러사였던 고진모터스가 일반 딜러로만 역할을 한다.

하지만 한성차의 모회사인 레이싱홍그룹은 벤츠코리아의 지분을 49% 가지고 있다. 또 벤츠코리아 이사회에는 레이싱홍그룹 소속 간기안셍 자동차사업군 대표, 앤드루 로저 바삼, 오너 일가인 라우 유착 등 세 명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성차는 이외에도 벤츠코리아의 금융 계열사인 벤츠파이낸셜서비스 코리아의 2대 주주(지분 20%)로 평가 받는다.

한성차의 벤츠 딜러 점유율은 42.6%로 50%가 넘지 않는다. 하지만 한성차와 같은 레이싱홍그룹의 자본이 들어간 스타자동차(6.2%)와 한성모터스(4.8%)의 지분까지 포함하면 레이싱홍 계열 딜러사의 점유율은 50%가 넘는다. 과점으로 시장 우월적 지위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 받는 이유다. 한 업계 관계자는 “편법으로 50%가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좋은 위치의 매장을 확보하고 있다는 의혹이 많다”며 “다른 딜러들은 들러리를 서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사인 더클래스효성(20%)의 배가 넘는 수준이다. 레이싱홍 계열 스타자동차는 벤츠 딜러사 모임의 회장도 맡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 한성차를 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실제로 최근 한성차는 서울 서초구 세곡동에 청계전시장을 열었다. 한성차는 서초구에 이미 2개의 전시장을 보유하고 있는 데 추가로 늘린 것이다. 반면 더클래스효성 등 경쟁사들은 서초구에 전시장을 한 곳도 갖고 있지 않다. 서초는 서울에서 수입차 판매량이 가장 많은 지역 중 한 곳이다. 한성차는 과거 벤츠코리아의 또 다른 딜러사인 더클래스효성의 강남대로전시장과 직선으로 2㎞ 정도 떨어진 방배전시장을 추가로 내면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급증하는 한성차 매출…커지는 딜러 간 갈등=한성차는 최근 몇 년 새 국내에서 벤츠 판매량이 급증하며 매출도 크게 늘었다. 한성차의 매출액은 지난해 1조7,000억원으로 지난 2013년(7,000억원)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한성차와 같은 레이싱홍그룹 계열 스타자동차(1,100억원→2,215억원)나 한성모터스(808억원→1,860억원) 역시 성장세가 도드라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성차가 31년간 벤츠를 판매했기에 주요 지역에 판매망을 보유하고 있을 수는 있지만 영향력이 큰 것은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한성차 등 레이싱홍 계열의 급성장 배경에는 점유율 50%가 넘는 우월적 지위가 작용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나마 효성·KCC 등의 대기업 계열 딜러들은 자금력으로 버티고 있지만 지방 중소 규모 딜러들은 막대한 인프라 투자 이후에도 판매가 늘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런 배경에는 한성차의 압도적 지위가 있다”고 토로했다. 이외에도 각종 소비자 불만 처리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벤츠코리아는 한성차에 대해 “독일 본사의 지침에 따라 다른 딜러들과 같은 원칙하에서 전시장을 배치하거나 물량을 배정한다”며 “특별한 혜택을 준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성차는 이번 사안과 관련, “국내 관련 법규를 성실히 준수하고 있다”며 “불공정 행위나 판매망 독점 등의 행위는 없었다”고 밝혔다. 또 “주요 지역에 대한 판매권을 부여 받았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한성차 및 레이싱홍 계열 딜러사의 점유율이 50%가 넘는 것과 관련해서는 “관련 입장을 준비 중”이라고만 밝혀왔다. /성행경·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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