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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독일로 보낸 35억원…승마협회 "모르는 일"

‘비선 실세’로 지목받고 있는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연합뉴스




삼성그룹이 현 정권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가 독일에 세운 회사로 약 35억을 보낸 정황이 발견됐으나 대한승마협회는 ‘잘 모르는 일’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2일 검찰 등에 따르면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최순실씨가 딸 정유라 씨와 독일에 설립한 ‘비덱스포츠’에 280만 유로(약 35억원)의 삼성 측 자금이 넘어간 흔적을 발견했다.

조사 결과 이 돈은 삼성으로부터 지난해 9, 10월에 비덱의 예전 이름인 ‘코레스포츠’로 송금됐으며 국내 은행을 거쳐 독일 현지 은행의 회사 계좌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약 35억원 가운데 10억원 정도는 정유라 씨의 말 구입 등에 쓰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삼성은 관련 보도가 나오자 처음에는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가 나중에 ‘대한승마협회 차원에서 샀다가 관리가 힘들어 되팔았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삼성이 회장사를 맡고 있는 승마협회를 앞세워 35억원을 송금한 것으로 보이지만 정작 승마협회에서는 ‘잘 모르는 일’이라는 반응이다. 대한승마협회 김종찬 전무는 “저희가 알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그런 일이 있었는지 확인해보겠다”고 밝혔다.

또 협회 다른 관계자는 “삼성이 회장사지만 모든 것을 협회에 알리지 않는다”며 “협회 총예산이 30억원도 안 되는데 협회 돈이라면 이사회나 총회를 거쳐서 나가야 하지만 그런 사실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승마협회 예산은 2015년 결산 기준 국고 지원금과 자체 수입 등 약 40억원으로 이 관계자의 증언과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이 중 회장사인 삼성의 승마협회 1년 찬조금은 13억원 가량이다.



아울러 협회 관계자는 ‘삼성이 승마협회 추천으로 코레스포츠와 계약했다’는 주장에 대해 “승마협회가 추천한 것은 없는 듯하다. 삼성에서 알아서 하는 문제”라며 “다만 제가 모든 일을 다 하는 게 아니므로 확인이 필요하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내놨다.

삼성이 일부 언론에 “갑자기 승마협회 회장사가 되면서 말 관리와 선수 육성 등 컨설팅 비용을 승마협회 차원에서 지급한 것”이라며 “지원을 받을 자격이 있는 선수가 당시 정유라 씨밖에 없었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협회 관계자는 “지원 자격은 저희와 상관없다. 삼성에 문의해야 할 일”이라고 답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아인턴기자 leejaea55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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